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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승인에 물꼬 트인 통신시장 재편...SKT&티브로드, KT&딜라이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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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승인에 물꼬 트인 통신시장 재편...SKT&티브로드, KT&딜라이브는?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19.12.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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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부사장 하현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 CJ헬로비전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서 향후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합병, KT의 딜라이브 인수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을 추진 중이다. 과기부가 관련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는 형태가 조금 다르다. 전자가 LG유플러스, CJ헬로비전 각 사 독립된 법인으로 유지되는 인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주무부처 과기부의 심사만 받았다면,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이기에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절차까지 필요하다.

지난달 공정위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시작하면서, 국내 방송통신사업자들도 달라지는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다만 조건부 승인이 곧 최종 승인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방통위의 사전동의 절차가 남았는데 심사위원회는 미디어, 법률, 경영, 소비자 등 분야별 관련 단체로부터 추천받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공정위와 과기부가 승인으로 정책 방향을 결정을 해도 외부 인사도 같은 판단을 내릴지 장담할 수 없는 셈이다.

올해 결론이 나기란 어려울 전망이다. 연말로 접어들고 있지만 과기정통부는 아직 방통위에 사전동의를 신청하기 위한 일정을 잡지도 못했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심사를 빨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방통위 동의도 거쳐야 함을 고려하면 연내 결정이 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도 지난 13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 일정을 내년 3월 1일에서 4월 1일로 한 달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장기전을 예상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 중인 KT는 여전히 유료방송 합산규제(한 사업체가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3.3% 이상을 점유할 수 없는 제도)에 발목이 묶인 상태다. 지난해 6월 이 제도가 일몰한 후 국회에서 합산규제 재도입 관련 논의를 했지만, 재도입은 없다는 여당과 합산규제 대안장치인 사후규제안이 미흡할 경우 KT에 대한 규제는 불가피하다는 야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과기정통부와 방통위가 일몰 후 사후규제안으로 의견을 합의했지만,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과방위 법안소위 개최유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KT는 차기 회장 선임도 지켜봐야 한다. 최근 8인의 회장 후보자(비공개 1인 제외) 명단을 공개했는데 발표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차기 회장이 선임되면 조직개편과 인사가 시작돼 사업 방향, 파악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기에 딜라이브 인수 추진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결국 KT로선 확장보다 기존 고객 민심 잡기에 우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자사 OTT '시즌‘을 출시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VR 환경에서 IPTV를 즐길 수 있는 ’슈퍼 VR tv', '올레tv UHD 4',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AI큐레이션' 등의 혁신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였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지난 15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인수를 조건부 인가한다고 밝혔다. 

주요 인가·승인 조건은 ▲알뜰폰 도매제공 대상 확대와 데이터 선구매제 할인 제공 ▲유무선 결합상품 동등 제공 ▲CJ헬로 알뜰폰 가입자, LG유플러스로 전환 강요·유인 금지 ▲농어촌 등 음영지역 광대역 광가입자망(BcN) 구축 ▲LG유플러스·CJ헬로 매년 PP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 규모 및 전년 대비 증가율 공개 ▲콘텐츠 투자계획 구체화, 협력업체와의 상생방안 마련 등이다.

CJ헬로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사명을 'LG 헬로비전'으로 변경하고 송구영 신임 대표를 비롯 사내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가 완료됨에 따라 향후 5년간 콘텐츠 제작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2조 6000억 원을 투자한다.

LG유플러스의 이번 인수로 유료방송 시장도 재편된다. 과기정통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상반기 유료방송(SO·위성방송·IPTV) 가입자 수 조사·검증 및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에 따르면 처음으로 통신 3사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KT가 21.44%의 점유율로 1위, SK텔레콤이 14.70%로 2위, LG유플러스가 12.44%로 3위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CJ헬로(점유율 12.28%) 인수하면서 24.72%의 점유율을 확보, SK텔레콤을 제치고 시장 2위로 올라서게 됐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합병할 시에는 24.03%가 된다. KT는 자회사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해 31.3%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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