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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508 GT, 스포츠카처럼 역동적이면서 세단의 정숙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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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508 GT, 스포츠카처럼 역동적이면서 세단의 정숙함까지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19.12.26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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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푸조 508은 푸조의 플래그십 모델로서 중후한 이미지가 강했지만 크기는 프랑스의 규제 영향으로 타사 중형차와 비슷해 매력이 반감됐었다. 하지만 신형 508은 이러한 이미지를 모두 탈피하고 ‘스포츠 세단’의 기준을 새로 정립한 기념비적 모델이다.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총 주행거리 200km 동안 푸조 508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다.

푸조 508의 첫 인상은 한 마리의 사자를 보는 듯했다.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DRL)은 물론 다양한 캐릭터라인이 조화를 이뤄 날렵한 느낌을 준다.

측면부는 패스트백인 만큼 날렵하다. 뒤로 가면서 좁아지는 프레임리스 창문이 날렵한 느낌을 주며 C필러에서 극적으로 변하는 루프라인은 스포티함을 배가시킨다. 특히 전고가 이전모델 대비 35㎜ 낮아져 쿠페만의 역동적인 모습을 잘 살렸다.

후면부 역시 날렵하다. 스포일러처럼 쭉 뻗은 트렁크 리드와 날카로운 형상의 리어램프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사자의 발톱이 할퀸 모습을 형상화 한 리어램프 그래픽이 멋스러움을 더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한쪽에 듀얼로 구성된 머플러를 양쪽에 배치했더라면 좀 더 스포티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내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푸조가 자랑하는 ‘아이-콕핏’은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로 돼 있어 마치 비행기를 모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지문이나 얼룩에 취약하지만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또 이전 세대 모델들이 지적받아왔던 컵 홀더와 같은 수납공간을 대거 확보하면서 실용성도 함께 잡아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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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버튼이 피아노 건반처럼 배치돼있어 눈길을 끈다. 스티어링 휠도 원이 아닌 상단부와 하단부가 잘린 형태의 ‘Z’컷이다. 처음에는 장난감을 만지는 듯 이질감도 들었지만 이내 적응됐다. 천연 타공 가죽 소재를 살려 그립감이 부드러웠고 주행이나 주차할 때 모두 작동이 편했다. 밝기 조절이 가능한 엠비언트라이트 역시 만족감이 크다.

특유의 계기판은 스티어링 휠과 맞물려 운전 편의성을 크게 배가시켜 준다. 운전자의 시선과 동일선상에 있어 많은 차량에 선택되는 헤드업디스플에이(HUD)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있다.

다만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8인치 디스플레이는 다소 아쉽다. 국내 사양 한정으로 8인치 디스플레이가 채택됐는데 이 때문에 배젤이 다소 넓고 시인성도 떨어진다. 물론 터치 반응이나 편의성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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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엔진 시동 버튼을 누르고 가속페달에 발을 올렸다. 이번 시승은 인천에서 천안까지 왕복 약 210㎞ 구간에서 진행했다. 시내 구간과 고속구간이 적절히 조합돼 실주행과 가장 비슷한 환경에서 주행할 수 있었다.

푸조 508GT의 파워트레인은 2.0 BlueHDi 엔진과 아이신사의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2㎏.m의 성능을 발휘한다. 스포티한 외관과 달리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그만큼 고속 보다는 저속에서, 고속도로보다는 시내에서 쾌적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실제 시내 위주로 200㎞를 넘게 주행했음에도 13.2㎞/ℓ의 준수한 연비효율을 보여줬다.

508GT의 가장 큰 강점은 날카로운 코너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단한 하체와 잘 조율된 서스펜션이 차체 거동을 안정적으로 잡아줌과 동시에 특유의 작은 스티어링 휠이 반응성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높은 토크가 더해져 코너 탈출 시 상당한 운전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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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특유의 소음과 진동(NVH)은 상당히 잘 억제된 편이다. 덕분에 차량 내부에서는 가솔차라 해도 믿을 정도로 정숙성을 보인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환경문제 역시 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SCR)과 디젤 미립자 필터(DPF)의 적용으로 상당부분 해결했다. 실제 508GT는 환경부로부터 WLTP(국제표준시험방식) 인증을 받았다.

첨단 안전사양도 경쟁사들에 뒤지지 않는다. 푸조 508에는 차선 이탈 방지시스템과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 등 다양한 보조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성능 역시 준수해 운전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푸조 508GT는 스포츠카는 부담스럽지만 그에 준하는 역동성을 가지면서도 일상주행도 가능한 차량을 찾는 소비자라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모델이다. 판매가는 5129만 원으로 국내 중형세단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비슷한 가격의 독일차 보다는 구성이 뛰어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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