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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내년 5G 무제한 요금제만 시행...중저가 요금제는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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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내년 5G 무제한 요금제만 시행...중저가 요금제는 '주저'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19.12.2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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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는 통신 3사의 5G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완전무제한요금제'가 정규 요금제로 시장에 정착돼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정부가 요구하는 5G 중저가요금제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는 “중저가요금제를 장착하기에는 가입자 수가 부족하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모았다.

현재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정가 요금제를 진행 중인 업체는 KT가 유일하다. 슈퍼플랜 베이직(월 8만 원), 슈퍼플랜 스페셜(월 10만 원), 슈퍼플랜 프리미엄(월 13만 원) 3가지 요금제에 가입하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프로모션으로만 무제한 요금제를 진행하던 LG유플러스도 내년부터 이에 동조할 예정이다. 월 8만 원 이상대 4개의 요금제를 정규 요금제로 편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도 8만 원 이상 요금제에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정규화할 것을 검토 중이다.  KT LG유플러스 두 통신사만 5G 무제한 요금제를 정규 편성하게 되면 여론에 따른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프로모션 연장과 정규화 모두 검토중에 있으며 연말이 가기 전에는 결론이 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사들의 무제한 요금제 정규 편성은 5G 시장 트렌드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무선트래픽·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데이터 무제한 사용자가 270만여 명으로 전체의 80%에 육박했다. LTE가 전체 30%였음을 감안하면 5G 가입자 대다수가 무제한으로 즐기고 있다는 얘기다.

덕분에 그간 무선 수익이 신통치 않던 통신 3사는 올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3분기 SK텔레콤의 평균 ARPU는 3만1116원, KT는 3만1912원, LG유플러스는  3만1217원이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개 분기, KT는 3개 분기 연속 ARPU가 올랐다.

◆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글쎄'...통신 3사 "가입자 부족하고 설비투자비 부담"

다만 정부가 요구하는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통신 3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각계 각층 소비자들의 요구를 고려해서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도 고려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통신사들은 중저가 요금제를 도입하기에는 아직 5G 시장이 충분히 커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11월 말 누적 433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 470만 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요금 출시를 주저하고 있는 통신3사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결국 고객의 니즈가 어느 정도가 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비싼 단말기에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려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통신사 관계자도 “5G 가입자 대부분이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헤비 유저다. LTE보다 가입자가  한참 적은 현 시점에서 중저가 요금제 도입은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통신사 관계자도 “5만 원 미만의 요금제를 새로 출시하기에는 아직 가입자 풀이 적다”고 동조했다.

2, 3분기 쏟아부은 막대한 5G 설비투자비도 중저가 요금제 출시의 걸림돌이다. 통신 3사는 3분기 합쳐 약 2조1900억 원의 설비투자비를 쏟아부었고 2분기에도 비슷한 금액을 투자했다. 설비투자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알뜰폰이 아닌 통신 3사의 중저가 요금제를 가까운 시일 내에 접하기란 어려울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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