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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2030 잡기 위해 광고 대신 '유튜브' 콘텐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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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2030 잡기 위해 광고 대신 '유튜브' 콘텐츠 전쟁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0.01.01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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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2030 젊은 세대에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보험 상품 관련 영상은 까다로운 심의를 거쳐야 하고 중요 정보를 정확한 단어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개성이 떨어지는 만큼 보험사들은 스포츠나 연예인, 취업 및 직장생활 등 가벼운 이야기를 통해 ‘보험은 어렵다’는 심리적 거부감을 없애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12월 초 유튜브 채널 ‘히릿튜브’를 오픈했다. 기존 삼성생명 유튜브 계정에는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설명, TV광고 등을 올렸다면 ‘히릿튜브’는 2030 감성에 맞춰 ‘재미있는’ 콘텐츠 발굴에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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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 '히릿튜브'
대기업 인사팀으로 출근해 ‘면접꿀팁’을 알려주거나 삼성생명 스포츠단 운영자를 체험해보는 ‘랜선출근’, ‘금손’들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월간재능’, 슬기롭고 이로운 삶을 위한 팁 ‘슬리로운 생활’ 등의 콘텐츠를 앞세우고 있다. ‘히릿튜브’가 지향하는 방향도 ‘본격 선을 넘고 싶은 채널’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참신하고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밀레니얼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G손해보험도 2030 세대를 겨냥한 별도의 유튜브 채널을 지난 6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기존 MG손해보험 유튜브에는 매년 론칭한 광고를 게시했다면 온라인 채널인 ‘JOY다이렉트’에서 이름을 딴 ‘채널 JOY’에는 ‘직장인 극공감’이라는 설명에 맞게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현재 ‘JOY하세요’라는 이름의 드라마타이즈 영상 콘텐츠가 시즌1, 비하인드, 시즌2까지 올라와 있다. ‘JOY하세요’는 ‘JOY 캐릭터 디자인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월요병, 정시퇴근 등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일들을 겪으며 성장해나가는 ‘직장인 생존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웹드라마다.

MG손해보험은 관계자는 “신입사원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거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직장인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재미, 감동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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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나생명 장성규 TV광고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인을 앞세우는 마케팅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유튜브에서 직업 체험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장성규를 신규 모델로 TV 광고를 론칭했으며 풀버전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또한 ‘의리남’ 김보성과 함께 청춘들을 위로하는 ‘위로시(詩)대’ 시리즈도 꾸준히 조회수가 나오고 있다.

ABL생명은 11월부터 개그맨 이세영과 손잡고 고객이 운영하는 맛집에 방문하는 ‘이세영이 간다’ 시리즈를 내놓고 있으며 한화생명은 개그맨 김재우와 보험을 쉽게 해설해주는 ‘전지적 가입자 시점’을 지난 6월 선보였다.

(보도사진) ABL생명 개그우먼 이세영과 유튜브에서 'ABL 고객 맛집 투어'_20191101.jpg
▲ ABL생명 '이세영이 간다'
지난 9월 색다른 ‘당구 콘텐츠’로 눈길을 끌었던 KB손해보험은 ‘KB손보 김 팀장의 도전, 세계 1위 쿠드롱을 이겨라’라는 영상에 이어 당구여제로 불리는 스롱 피아비를 섭외해 당구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이외 ‘호랑이 관장’ 양치승과 함께 한 ‘[양치승 X KB손해보험]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는 조회수가 40만~70만 회에 달할 정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050 세대는 보험의 필요성을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지만, 2030 세대들이 미래보다는 현재에 큰 가치를 두면서 보험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있는 것이 문제”라며 “억지로 가입을 유도하기보다  보험사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 상품이 포함된 영상은 깐깐한 광고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다가 2~3페이지에 달하는 필수 설명이 들어갈 경우 고객들의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조회수가 늘어나는 만큼 2030 세대들에게 관심 있는 내용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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