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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장수 CEO 6인방 연임 가능성은?...김해준·최희문·조웅기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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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장수 CEO 6인방 연임 가능성은?...김해준·최희문·조웅기 '맑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1.0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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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대표적인 장수 CEO들이 올해 초 임기만료를 앞둔 가운데 이들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월등한 경영 실적을 선보였던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와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대표,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각자 대표는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비해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등 지난해 수익이 줄어든 일부 증권사는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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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13년차 임기 이어갈지 관심.. 최희문 대표 만 10년 맞아

국내 증권사 대표이사 중 가장 긴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 인물은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다. 지난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면서 김 대표가 금융투자업계 최장수 CEO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 2008년 6월 임기를 시작한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3월 5번째 연임에 성공한 이후 이번에 6번째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만 12년 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3월 21일에 만료된다.

대우증권 IB사업본부 본부장 및 자산관리영업본부 본부장과 교보증권 프로젝트금융 및 기업금융 총괄을 거친 뒤 지난 2008년 대표이사에 오른 그는 지난 12년 간 중형 증권사인 교보증권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하는 알짜배기 증권사로 탈바꿈시켰다.

최근 5년 간 교보증권은 비슷한 자기자본 규모를 가진 경쟁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 2016년 연간 당기순이익 623억 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순이익이 급증하고 있고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751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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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취임 당시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았던 교보증권의 포트폴리오를 IB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수익 다각화를 이뤄내며 경영 실적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금융, FICC(채권·외환·상품),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 초부터는 인하우스 헤지펀드 상품을 내놓고 시장 내 선두주자로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도 했다.

대형 증권사와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떨어지는 중형 증권사가 가질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하면서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박봉권 교보생명 부사장이 교보증권 각자 대표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올해로 만 10년차가 되는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역시 연임이 유력한 장수 CEO 중 하나다.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다음으로 재임기간이 긴 그는 메리츠종금증권을 일찌감치 IB 특화 증권사로 방향을 설정하면서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증권사로 키워냈다.

지난 2010년 5월 메리츠종금증권이 출범하면서 초대 대표이사를 맡은 그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종금 라이선스를 통해 기업자금 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NPL) 업무를 담당하면서 IB 중심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도록 진두지휘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타사보다 빠르게 IB 중심 비즈니스를 구축하며 자기자본 대비 높은 수익을 달성하며 급격하게 성장했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아이템투자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수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3조 원 중반까지 불리며 현재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IB 진입을 앞두고 있다. 현재 순이익 증가폭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쯤 자기자본 4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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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

2011년 5월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로 부임한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각자대표 역시 9년 째 대표이사로 재임하고 있는 장수 CEO 중 한 명이다. 조 대표는 지난 1999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한 미래에셋 초기멤버로 2011년 5월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지난 2016년 말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하면서 각자 대표로 선임돼 현재까지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실적도 뒷받침하고 있다. 그가 담당하고 있는 IB부문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1893억 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36%를 차지하고 있는데 약 9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대체투자를 비롯해 자기자본 활용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사업의 경우 최현만-조웅기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변수가 있지 않는 한 조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 고원종 DB금융투자·서명석 유안타증권, 크게 떨어진 실적 변수

반면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와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는 장수 CEO임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먼저 고원종 대표는 지난 2010년 5월 동부증권(현 DB금융투자)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현재까지 9년 7개월 간 재임하고 있다. 그러나 DB금융투자은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전년 대비 22% 줄어든 403억 원에 그치며 고 대표의 연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2018년 기업공개(IPO) 부문을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창사 이래 최대 순이익(631억 원)을 거뒀지만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투자중개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급감한 상황이다.

특히 DB금융투자의 경우 지난 2017년 노조 설립 이후 노사 갈등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아 평행선을 걷고 있다는 점도 고 대표의 연임 여부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동양사태 당시 구원투수로 대표이사를 맡은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도 지난해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연임 여부가 아직까지 안갯속이다. 서 대표는 지난 2013년 12월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유안타증권으로 사명이 바뀐 이후에도 대주주 유안타그룹의 신뢰를 받으며 회사 정상화에 큰 공을 세웠다.

서 대표 부임 이후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8년 당기순이익이 1047억 원으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회생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증시 침체 영향을 받으며 전년 대비 33% 감소한 614억 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년도 실적이 워낙 큰 폭으로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지적과 함께 서 대표가 여전히 대주주 유안타그룹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장수 CEO인 김신 SK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도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대주주가 SK그룹에서 J&W파트너스로 바뀐 이후 첫 연임 시험대라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2.8배 증가한 285억 원을 기록한 점에서는 고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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