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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최병철 사장, 재무통 출신 CEO 연속 기용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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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최병철 사장, 재무통 출신 CEO 연속 기용된 까닭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1.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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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이 이용배 사장에 이어 최병철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하면서 연속으로 '재무통' CEO를 맞이하게 됐다. 

이 사장이 증권사 출신이 아님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친 가운데 리스크 관리와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같은 경력을 지닌 최병철 사장이 기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부동산 PF 대출 관련 규제가 발표됐고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 강화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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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의 발탁 배경은 전임자인 이 사장이 재무통으로서 거둔 성과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이 사장은 현대자동차 기획조정3실장과 현대위아 기획·재경·구매·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이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3년 간 현대차증권의 순이익은 매년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643억 원으로 이미 전년도 순이익을 초과 달성했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우발채무비율도 2016년 말 97.7%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67.1%로 3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현대차증권의 실적 반등은 곧 재무적 리스크 강화였다는 점에서 이 사장의 후임으로 재무 전문가인 최 사장을 낙점한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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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년 간 현대차증권 실적 현황

최 사장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재무 분야에서만 30여년 간 몸담을 정도로 그룹 내 최고 재무 전문가다. 지난 2006년 현대모비스 CFO로 선임된 이후 약 13년 간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 CFO를 역임하며 곳간을 지켰다.

현대모비스 CFO 시절에는 현대모비스가 하이브리드 차량 부품사업을 양수하고 이듬해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인 현대오토넷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담당했고 현대모비스의 재무안정화에서 상당한 기여를 했다.

특히 2016년 3월 현대차 CFO 부임 후 현대차 글로벌 시장 차량 판매가 급감하는 등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채비율 상승폭을 최소화하는 등 재무 리스크 관리에서 선방하면서 능력을 인정 받았다.

2015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대차 부채비율은 147.3%였으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에서는 152.1%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대금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인 유동비율은 24.1% 포인트 떨어졌지만 동기간 순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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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철 사장 현대차 CFO 재임기간 중 주요 재무현황

앞서 언급한대로 최 사장 역시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재무 리스크 강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쟁력이 있는 IB부문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기록하는 임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융투자업계는 자기자본 투자를 바탕으로 한 IB 중심 수익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형사인 현대차증권 입장에서도 IB부문의 경쟁력 향상이 급선무다. 

지난해 3분기 IB부문 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289억 원에 그치면서 분기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303억 원에서 135억 원으로 급감했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0월 말 1036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IB부문을 포함한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수익성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최병철 사장은 재무 전문성과 금융시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회사의 내실을 다지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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