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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철강3사 가운데 홀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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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철강3사 가운데 홀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비결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1.0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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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황 부진이 지속되며 철강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동국제강이 지난해 철강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6999억 원, 영업이익 227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보다 4.4%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57%나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2.4%에서 지난해 4%로 1.6%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철강 3사 실적전망.jpg


반면 포스코(대표 최정우)와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64조6726억 원으로 전년보다 0.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조2058억 원으로 2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8.5%에서 6.5%로 2%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20조803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보다 0.1%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5565억 원으로 전년보다 45.8%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4.9%에서 지난해 2.7%로 2.2%포인트나 하락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포스코와 현대제철과 달리 나 홀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동국제강의 비결에는 사업구조 재편, 수익성 중심의 영업전략 등이 꼽힌다.

동국제강은 최근 몇년 간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바꿨다. 2010년대 들어 조선경기가 급격히 위축되자 후판 매출 비중을 계속 줄였다. 3개의 후판 설비 중 2기를 폐쇄했고 현재 당진공장 1기 체제로 슬림화했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 비중을 보면 봉형강이 42.7%, 후판이 11%, 컬러강판이 14.1%, 도금강판 11.6%, 냉연강판 0.2% 등이다. 유니온스틸 합병이 완료된 지난 2015년 동국제강의 제품별 매출 비중은 봉형강이 33.1%, 후판이 13.8%, 컬러강판이 10.9%, 도금강판이 10.1% 등이다.

4년 전과 비교해 봉형강 비중은 11.6%포인트나 상승했고, 컬러강판과 도금강판도 3.2%포인트, 1.5%포인트 각각 올랐다. 반면 후판 비중은 2.8% 포인트 하락했다.

동국제강은 봉형강, 도금강판, 컬러강판 매출 비중을 늘리고, 후판 비중을 줄이는 등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실적 개선에는 이같은 사업구조 재편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수익성 중심의 영업전략도 성과를 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전사적으로 수익성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쳤다. 과거 동국제강은 매출을 맞추기 위해 덤핑이나 저가판매도 불사했으나 지금은 이러한 판매를 지양하고 제값 받기에 열중하고 있다. 수익성이 비교적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패키지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수익성 중심의 영업전략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4.4% 감소하는 부작용을 불러왔으나 영업이익은 57%나 급증하는 결과를 낳았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수익성이 좋아졌다기보다 2018년 극히 낮은 영업이익률에서 회복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의 수익률이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며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까지 자발적으로 진행한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고, 올해에도 수익성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쳐 내실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지속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작년 집중적으로 실행한 수익성 중심의 영업전략으로 영업이익이 회복됐으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라며 "올해에도 수익성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쳐나가는 한편, 내진 철강제품, 프리미엄 컬러강판 등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 개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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