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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김용범·정문국 보험사 '장수 CEO 3인방' 연임 기상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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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김용범·정문국 보험사 '장수 CEO 3인방' 연임 기상도는?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0.01.0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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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CEO들이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올해 실적에 따라 연임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보험업계의 경영환경이 올해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보험업계에서 5년 이상 장수 CEO 가운데 올 연말과 내년초에 걸쳐 임기가 만료되는 사람은 DB손해보험 김정남 사장과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 등 3명이다.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은 2020년 12월, DB손해보험 김정남 사장과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은 2021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 탄탄한 실적으로 5년 이상 장수...올해 수익성이 과제


김정남 사장은 1979년 동부그룹에 입사해 1984년부터 DB손보의 전신인 동부화재에 근무했다. 35년간 한 회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았으며 2010년부터 내부 출신 CEO로 10년째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2018년 3번째 연임에 성공한 김정남 사장은 2021년 3월 4번째 연임에 도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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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비결은 역시 실적이다. 2013년 2000억 원도 채 되지 않던 순이익을 매년 끌어올려 2017년 6000억 원을 돌파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손보사들의 과제로 떠오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떨어져 2019년 3분기까지 32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했다. 2018년 5148억 원이었던 연간 당기순이익도 2019년 4000억 원을 간신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남 사장의 올해 목표는 DB손보를 이끌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미 2017년 인슈어테크 전문조직을 구성하고 승부수를 띄웠다. 인공지능, 고객경험 혁신, 빅데이터, 오픈 이노베이션 등 4대 중점영역을 정하고 인슈어테크 기술을 활용한 신상품 및 서비스 발굴, 보험업무 프로세스 개선, 고객가치 혁신 등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신계약 가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혁신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장기보험 보장성의 신규 실적은 확대됐으나 경쟁 격화에 따른 불량담보의 증가로 신계약 가치의 증가율이 저조했다”며 “수익성 사전 분석·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신계약 가치 관리체계를 고도화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생보사 중에서는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이 유일하게 5년 이상 재임하고 있다. 정 사장은 ING생명 시절을 포함해 6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정 사장은 2018년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뒤 회사를 안정시킬 적임자로 꼽혔으며 지난해 12월 다시 한번 1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정 사장은 ING생명 시절부터 탄탄한 재무건전성과 영업력을 인정받아왔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30.3%로 푸르덴셜생명(515%)에 이어 생보사 전체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다.

이 같은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17년 12월 신한생명 신임 사장 후보자 자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 사장이 이를 고사한 바 있다. 피인수회사의 CEO가 교체되기는커녕 주요 계열사 CEO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의미인 만큼 또다시 연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생보사 전체 업황 악화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21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했다. 2018년 연간 순이익도 31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한 만큼 수익성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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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DB손해보험 김정남 사장,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
김용범 부회장은 2015년부터 메리츠화제를 이끌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출신인 김 부회장이 취임할 당시만 해도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철저한 성과 중심주의를 내세우면서 오히려 보험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손해율 관리에 힘쓰면서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설계사를 늘려 장기인보험을 키운 것이다.

이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김 부회장 취임 첫 해인 2013년 순이익 1713억 원에서 2018년 2600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도 21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은데 반해 오히려 메리츠화재는 유일하게 순이익을 늘린 셈이다. 올해 역시 장기인보험을 앞세워 수익성이 높은 상품 판매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10년째 현대해상을 이끌고 있는 이철영 부회장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07년 CEO에 취임한 이철영 부회장은 2010년부터 3년 동안 자회사 의장을 지낸 기간을 제외하고도 10년째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3년 2000억 원대였던 당기순이익을 2017년 4700억 원까지 끌어 올리며 경영성과를 냈지만 최근 실적은 다소 부진을 보이고 있어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악화되는 바람에 현대해상은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23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감소한 상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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