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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2020' 성적표⑪]한국콜마·광동제약 1조 매출 조기달성...영진약품 순항, 현대약품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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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2020' 성적표⑪]한국콜마·광동제약 1조 매출 조기달성...영진약품 순항, 현대약품 고전
  • 김민희 기자 kmh@csnews.co.kr
  • 승인 2020.01.15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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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 기업들은 한 때 '비전 2020'이라는 이름으로 장밋빛 청사진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2020년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시점에서 각 기업들이 내건 경영목표가 얼마나 실현 됐는지, 혹시 주먹구구식의 경영전략은 아니었는지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비전 2020’을 제시한 국내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 '매출 1조 원' 목표를 제시한 곳은 한국콜마와 광동제약, JW중외제약이다. 한국콜마와 광동제약은 목표를 조기 달성한 반면 JW중외제약은 목표 매출액의 50%를 간신히 넘겼다. JW중외제약의 매출은 5000억 원대 매출에 그치며 올해 비전 달성은 어렵게 됐다.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비전2020’을 제시하진 않았으나 2018년까지 목표 매출액 1조6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유한양행의 2018년 매출은 1조5188억 원으로, 95% 도달율을 보였다.

영진약품, 현대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등 중소제약사 다수는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뒀다. 올해 2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영진약품이다. 

◆한국콜마·광동제약 ‘매출액 1조’ 목표 조기달성...JW중외제약 목표액 절반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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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매출액 1조 원’을 목표로 제시한 한국콜마는 그보다 2년 앞선 2018년 매출 1조3759억 원, 영업이익 900억 원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2019년 매출 추정치는 1조5443억 원이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지난 2011년 창립 21주년을 기념해 '2020년 매출액 1조 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당시 한국콜마의 연간 매출액은 3026억 원, 영업이익은 160억 원에 불과했다.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와 법인 분리(2012년)된 이듬해 매출액은 1778억 원이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사업과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웠다.

화장품 업체들이 제품 생산을 외부에 맡기기 시작하며 한국콜마의 2015년~2017년 매출액은 5358억 원에서 8216억 원으로 급상승했다. 2018년 4월 CJ헬스케어를 품으며 같은 해 상반기 실적은 6025억 원까지 뛰었다. 전년 동기 4085억 원에서 47.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제약부문 매출은 4824억 원으로 전체매출액의 41.8%를 차지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전 부문 고르게 성장하다가 지난해 수익성이 살짝 부진했다"며 “올해는 제약,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 고루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광동제약은 2013년 ‘2020 트리플 1’을 기업비전으로 내세웠다. 2020년까지 기업가치 1조 원,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0%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2018년 기준 광동제약의 기업가치는 5085억 원, 매출 1조1802억 원, 영업이익률 2.9%이다. 3가지 목표 가운데 매출목표만 달성한 셈이다. 

광동제약이 매출 1조 클럽에 처음 진입한 것은 2016년으로 매출 1조564억 원을 기록하면서다.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2020년에서 4년 앞섰다. 

광동제약의 가파른 외형성장은 삼다수 위탁판매가 주효했다. 제주특별자치도공사와 계약을 맺고 삼다수를 위탁 판매해온 2013년부터 광동제약은 가파른 성장을 보여왔다. 2013년 매출액은 46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3324억 원에서 141%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444억 원, 357억 원, 339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2%, 3.1%, 2.9%에 머물렀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의 의존도가 큰 탓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삼다수와 비타500 등 유통·생수 사업 매출액 비중은 54.1%다. 

현재 추세로는 2020년까지 ‘영업이익 10%’ 달성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비춰진다. ‘2020 트리플 1’ 비전 아래 외형성장이라는 목표는 이뤘지만 내실을 다져할 시점인 셈이다. 

광동제약은 올해 2대 실천 과제로 ▶수익구조 혁신 ▶경영체질 혁신을 제시, 전문의약품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는 업계 추세에 따라 R&D와 영업력 등의 역량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매출 1조 원' 목표 제시 기업 중 JW중외제약만 올해 목표 달성이 어렵게 됐다.

JW중외제약은 2015년 창립 70주년을 기점으로 2020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현재 매출은 5000억 원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JW중외제약의 2018년 매출은 5372억 원이다.

‘70+5’ 비전을 발표한 2015년 이후 JW중외제약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아토피치료제(JW1601)·통풍치료제(URC102) 기술수출과 종합영양수액제 유럽 진출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JW중외제약은 원내처방을 주력으로, 국내 수액제(링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목표매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내처방에 기대는 사업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에 JW중외제약은 2018년 매출 비중에서 ‘원외처방’ 부문을 7% 늘렸고, 지난해에는 해외진출을 위해 베트남 현지 제약사 ‘유비팜’을 인수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올해 ‘70+5’의 해가 됐지만 목표매출 달성이 어려워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2020년에는 기술수출 경험 및 다국적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추가 파트너십을 발굴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영진약품 매출 ‘2000억’ 달성 유력...현대약품은 목표 낮춰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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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약품은 1962년 창사 이래 첫 매출 2000억 원 돌파가 예상된다. 영진약품은 2016년 ‘혁신형 제약기업 CEO 간담회’를 통해 2020년까지 20개 이상 R&D 아이템을 확보해 매출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영진약품의 최근 3년 매출액은 2016년 1931억 원, 2017년 1950억 원, 2018년 1864억 원이다. 2000억 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2018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671억 원을 넘어섰다. 

2014년 이후부터 회사 매출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실적은 2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영진약품은 2019년 3분기까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와 면역 항암제를 비롯한 13건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목표했던 20개를 채우진 못했으나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늘려오고 있다. 이외 신규복합제(심혈관 질환), 방출조절제(희귀의약품), 광학이성체(소화기계)등 개량신약 연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한 목표를 내세운 현대약품의 2018년 매출은 1339억 원으로, 올해 2000억 원 달성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올해 현대약품은 ‘매출 1500억 원 돌파’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현대약품의 매출 규모는 2014년 1000억 원대에서 2018년 1300억 원대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만 2018년 영업이익률은 0.91%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신약개발이 필요한 모습이다.

현대약품은 6년 연속 연구개발비를 늘리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연구개발비로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현재 당뇨병 신약 임상1상(유렵)을 진행 중이며, 호흡기질환·노인성질환·내분비질환에 해당하는 개량신약 국내 임상을 준비 중이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올해 ‘매출 1500억 원 돌파’를 새롭게 설정했다”며 “특히 신약 및 개량신약의 글로벌 임상 진행과 신제품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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