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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익성 위해 ‘핵심예금’ 늘리기 총력...국민은행 116조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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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익성 위해 ‘핵심예금’ 늘리기 총력...국민은행 116조 '1위'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1.1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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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시대의 도래로 은행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예금 확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들은 연계 계좌 상품 등을 통해 주거래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여 고객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예금은 수시 입출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보통예금, 저축예금 등을 말한다. 이율이 낮은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으로 은행이 가격경쟁력 유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할 성과지표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국내 6대 은행의 핵심예금 잔액은 약 550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말에 비해 4.9% 증가했다.


6대은행 핵심예금 현황-캡2.JPG
은행별 핵심예금 규모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이 116조8000억 원대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이 뒤를 이었다. 그 뒤로 우리, 농협, 하나, 기업은행 순으로 나타났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업력이 오래된 은행은 고객기반이 넓고 오랜 기간 거래를 이어오면서 핵심예금 규모 또한 큰 반면 후발은행은 상대적으로 핵심예금의 규모가 작은편”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예금의 비중이 높을수록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원가를 낮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금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가별 총예금 대비 핵심예금 비중은 영국 80.2%, 프랑스 73.4%, 미국 69.4% 등이다. 

반면 우리나라 6대 은행의 총예금 대비 핵심예금 비율은 38%를 조금 웃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가장 높은 43%대의 핵심예금 비중을 보인 반면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35%대로 가장 낮았다.

최근에는 오픈뱅킹으로 은행과 핀테크의 장벽을 허무는 무한경쟁이 시작되면서 핵심예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예대율 규제 강화와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인해 은행들은 예금고객 확보에 적극적이다. 핵심예금이 시중금리 수준과 무관하게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한국금융연구원은 은행들이 핵심성과지표(KPI)에 ‘핵심예금 유지비율’ 항목을 신설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과도한 프로모션에 따른 일회성 예금확대 전략보다는 고객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자금을 그룹 내에 머물게 하는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며 “고객 이탈 최소화를 위해서는 영업점 핵심성과지표(KPI)에 ‘핵심예금 유치 규모’ 뿐만 아니라 ‘핵심예금 유지비율’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은행들 역시 핵심예금 확보와 유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연계 금융 상품을 통해 주거래 고객 기반을 확대함과 동시에 비대면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시장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핵심예금은 저원가성 예금으로 그 중요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면서 “다만 은행의 KPI에 ‘핵심예금 유치’ 항목을 신설하거나 배점을 확대할 경우 일시적으로 규모가 커질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원상태로 돌아갈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핵심예금의 확보와 유지는 소비자에 제공하는 금융상품 서비스 만족도를 비롯한 개별은행의 역량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며 “때문에 당행을 비롯한 많은 은행들이 연계계좌상품을 많이 출시해 결제계좌에 일정 수준 이상의 잔고를 유지하는 등 주거래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관계자 역시 “핵심예금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고객 기반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KPI에 반영한다고 해서 유지비율이 높아진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에서 출금·이체가 가능한 오픈뱅킹 시대에는 핵심예금을 확보하는 것이 과거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경쟁사 대비 높은 만족도의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되레 경쟁 은행으로부터 핵심예금을 빼앗아 오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은행들이 오픈뱅킹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컨텐츠와 서비스 개발에 노력하고 이유”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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