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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올해는 수주목표 채울까?...눈높이 낮추고 수주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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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올해는 수주목표 채울까?...눈높이 낮추고 수주 총력전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1.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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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주목표 달성에 실패한 조선3사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목표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설정하거나 다소 낮춰 잡으며 재도전에 나섰다. 

조선3사는 지난해 261억 달러치를 수주하면서 목표의 83%를 달성했다.

업체별로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가삼현)은 지난해 159억 달러가 목표였으나 122억 달러를 수주하며 7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은 지난해 78억 달러 목표에서 71억 달러를 수주하며 91%를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은 지난해 83억 달러를 목표치로 제시했으나 68억 달러를 수주하며 82%를 달성했다.

조선3사 연간 수주목표 및 수주량.png

이에 따라 조선3사는 올해 수주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수주목표치를 지난해와 동일한 159억 달러로 설정했다. 현대중공업은 116억 달러가 목표고,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합쳐 43억 달러가 목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조선업황 전망이 지난해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주목표 달성도 달성이지만 안정적 흑자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1억 달러를 수주하며 조선 3사 중 가장 수주달성률이 높았다. 올해에는 70~80억 달러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올해 흑자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수주회복에 따른 건조물량 증가로 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흑자전환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에도 LNG선 대량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NG선 대량 건조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구체적 수주목표치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성근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최소한 지난해 수주실적 이상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실적이 68억 달러였던 만큼 올해 수주목표치는 7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목표치 83억 달러보다는 후퇴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타 업체들보다 수주회복이 늦었던 만큼 올해 영업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목표치를 확정하진 않았으나 최소 2년치 이상의 수주잔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으로 올해 발주 증가가 예상되는 LNG선과 방산부문을 위주로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3사 수주목표 달성률.png

조선3사의 지난 4년간 수주목표 달성률을 살펴보면 2016년 전세계적으로 선박의 공급과잉 현상이 이어져 선박 발주량 자체가 크게 감소하면서 최악의 수주가뭄을 겪었으나 2017년, 2018년, 2019년 3년 연속 회복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3사의 수주량은 2016년 79억 달러, 2017년 198억 달러, 2018년 2018년 264억 달러, 2019년 261억 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집계 결과 지난해 한국 선박수주량이 943만CGT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선전했다. 전세계 선박발주량은 2529만CGT로, 한국의 점유율은 37.3%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 35.3% 달성에 그쳤으나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목표치를 초과달성하며 한껏 분위기가 고무된 바 있다. 2019년 수주달성률이 76.7%로 다소 주춤했으나 2년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하며 59억 달러 수주에 그치던 2016년의 수주가뭄에서는 확실히 벗어난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 125억 달러 목표치에서 5억 달러 수주에 그치는 등 수주달성률이 4%에 불과했으나 2017년 69억 달러를 수주하며 115%로 목표치를 초과달성한다. 2018년 수주달성률이 76.8%로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에 91%를 기록하며 조선3사 중 가장 높은 수주달성률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13.9%(15억 달러), 2017년 50%(30억 달러)의 저조한 수주달성률을 보이다가 2018년 69억 달러어치를 수주하며 93.2%로 수주달성률을 대폭 높였다. 지난해에도 81.9%의 수주달성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는 평가다.

조선3사는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자신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업황이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세계 발주량을 3850만CGT로 전망했다.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은 2529만CGT에서 52% 증가하는 것이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발주하는 40척, 미국 에너지업체인 아나다코(Anadarko)의 모잠비크(Mozambique) LNG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16척,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쇄빙선 15척 등이 대평 프로젝트 발주가 올해 예정돼 있다. 아울러 카타르가 엑손모빌과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하는 LNG 개발 프로젝트 골든패스(Golden Pass)에도 20척 이상의 LNG운반선이 신규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의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도 이어진다. 산업부는 조선사가 친환경, 스마트화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자율운항선박, 친환경 선박, 스마트 한국형 야드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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