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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CEO 만난 은성수 금융위원장 "금리 낮춰 중저신용자에 공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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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CEO 만난 은성수 금융위원장 "금리 낮춰 중저신용자에 공급해야"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20.01.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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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은 여전히 고금리라는 지적이 있다. 현재보다 낮은 금리로 중저신용자에게 자금을 공금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16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은 위원장은 고객의 상환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상생과 영업기반 강화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대표단은 그간의 신뢰 회복 노력을 설명하는 동시에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저축은행 간 격차 심화 현상 등 업계의 애로점을 설명했다. 최근 경영실적 부진과 대주주 고령화 등으로 저축은행 매물이 늘고 있으나 매각이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인수합병(M&A) 관련 규제 완화를 적극 요청했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을 포함해 대형사 2곳(SBI·OK저축은행) , 증권·은행계열 2곳(한국투자·하나저축은행), 권역별 지부장단 및 부지부장단 저축은행 6곳(스타·드림 ·민국 ·금화 ·대명 ·BNK저축은행) 등 총 10개 저축은행 대표가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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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은 위원장이 고금리를 지적한 건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 P2P업체 등 최근 비대면 거래 신규 사업자들이 기존 금융권에서 고금리 신용대출을 받던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10% 안팎의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는 배경에서다. 

그는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시장에서 나타나는 10% 전후의 금리 단층구간을 메워간다면 은행 접근이 어려운 서민들을 떠받치는 금융시스템의 허리로서 저축은행의 영역이 공고해지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주문했다. 최근 대형 저축은행 대출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지만 설립 취지를 감안할 때 지역 서민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공급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금융위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중 42개(53%)가 수도권에 위치해있고 이들의 자산규모는 60조 원의로 업계 총자산의 81%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자산 1조원 이상의 저축은행에 한해 지역재투자 현황을 매년 평가하여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도 도입된다. 

저축은행 대표들은 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상 보증부 대출상품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예금채무와 관련한 저축은행 임원에 대한 과실이 저축은행과 연대책임을 지도록 규정하는 것을 완화해달라고 건의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저축은행 소유금지, 동일 대주주의 3개 이상 저축은행 소유금지, 영어구역이 확대되는 합병 금지 등 3가지 인수합병(M&A) 관련 규제 완화 검토를 요청했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인수합병 규제 완화를 적극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업계의 요구에 대해 은 위원장은 영업구역 내 여신전문출장소 설치 시 인가제를 보고제로 전환하는 등의 인센티브 제공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1시간 30분 가량의 간담회를 마친 은 위원장은 "영업에 있어서 어려운 부분을 얘기했다"며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국회에서 논의하고 규제샌드박스를 (저축은행에서) 내셔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형사와 소형사 간의 동일한 영업규제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합리적이라면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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