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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 적립액 19% '껑충'...상위 4개사가 76%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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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 적립액 19% '껑충'...상위 4개사가 76% 차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1.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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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액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증권(대표 이용배)과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양강체제가 굳혔고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과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도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액의 10% 이상을 점유하면서 상위 4개사의 비중이 76.1%에 달했다.

이에 비해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궈밍쩡), 신영증권(대표 원종석·신요환),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 하이투자증권(대표 김경규) 등은 적립액이 증권업계 점유율은 1%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 중이다. 

◆ 상위 4개 증권사 점유율 77% 공고히... 중소형사 존재감 미미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회사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43조6085억 원으로 전년도 말에 비해 18.8% 증가했다.  2015년 말 21조9956억 원에서 4년 만에 2배 가까운 규모로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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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액이 가장 많은 현대차증권은 12조3312억 원으로 증권사 전체 적립액의 28.3%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비중이 2.4% 포인트 떨어졌지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위~4위인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적립액이 각기 1조 원 이상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상위 4개 증권사의 점유율은 76.1%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0.5% 포인트 하락하기는 했지만 4개사의 시장 지배력은 굳건히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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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4개사 외에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9개 증권사는 점유율이 대부분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상위 업체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지는 못했다. 신한금융투자(대표 김병철)와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이 점유율을 0.5% 포인트 높였을 뿐이고, 나머지 증권사는 점유율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적립액을 6292억 원이나 늘리며 5위 NH투자증권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퇴직연금 사업을 매트릭스 조직으로 구성해 지주 전사적으로 퇴직연금 수익률 강화에 나섰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신한BNPP글로벌밸런스EMP'를 비롯해 연금 자산에 유리한 금융상품을 출시하며 연금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당사가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한 2018년 퇴직연금 사업자 성과 및 역량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고 금융그룹 차원에서 퇴직연금 매트릭스 조직을 통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데 극대화 하는 등 타사와 차별화 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점유율이 0.2% 포인트 하락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적립액이 13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가입규모가 가장 큰 DB(확정급여)형 적립액은 같은 기간 3818억 원에서 3740억 원으로 오히려 78억 원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 편입 후 현대가(家) 기업들의 가입액이 감소하면서 퇴직연금 적립금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중공업 및 현대아산재단 등 현대중공업그룹 적립금은 지속 증가했지만 현대백화점그룹 일부 적립금 이전이 있으면서 전체적으로 DB형 적립금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부 가입 단체 이전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여타 사업자와 별반 차이 없이 당사도 퇴직연금 사업이 지속 성장중"이라며 "현재 DC/IRP 고객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MTS 개발 등 당사 퇴직연금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지원과 영업점에서 퇴직연금 영업을 보다 더 활성화할 수 있도록 영업직원 교육과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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