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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구매하면 AS 못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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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구매하면 AS 못 해 줘"
대기업들, 버젓이 공지하고 장사…소비자 앉아서 당해
  • 김미경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1.3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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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몰에서 구입한 제품은 본사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일부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한 제품에 대해서는 AS나 피해보상등 모든  책임을 거절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구매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피아노업체인 영
창피아노와 차량용 밧데리 업체인  델코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한 제품에대해서는 본사 차원에서 AS나 피해보상이 안된다는 점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고급 브랜드 설화수, 헤라에대해서 백화점과 방문판매 제품만을 정상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쇼핑몰들은 ‘정품’, ‘본사 A/S 보장’이라는 문구를 버젓이 내걸고 있어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구입한 소비자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다.

#사례1= 이모씨는 지난해 23일 G마켓에서 자동차용 ‘델코 배터리’를 구입했다. 차량에 장착 3주 후 시동이 걸리지 않아 보닛을 열어보니, 배터리가 폭발한 듯 배터리 상태 표시창이 사라졌고, 차량 엔진룸 내부가 온통 황산으로 뒤덮였다.

 

이씨는 A/S를 받기 위해 델코 홈페이지를 찾았지만 ‘온라인 판매 제품은 A/S가 안 된다’는 공지를 보고 난감했다. 

이씨는 “온라인에서 샀다고 사후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소비자보호 차원에 어긋난 것”이라고 불평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델코 관계자는 “온라인 구입과 관련, 피해를 예방코자 지난해 2월 안내문을 공고했다. 온라인 판매 제품은 제품 하자에 대한 귀책사유를 명확히 밝히기 어려워 A/S처리가 안 된다. 소비자는 정식 공급계약을 맺은 대리점이나 정비업소에서 제품을 구입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이 제품의 경우 A/S에 대한 공지가 없었기 때문에 판매자가 환불 처리한다”고 말했다. 

#사례2= 소비자 김모씨는 지난 2일 인터파크에서 영창 피아노를 주문했다.

입 전 담당자와 통화시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나중에 A/S가 어렵지 않느냐”고 물으니 판매자는 “전국 어느 대리점에서나 1년 동안 무료조율이 된다”고 했다.

김씨는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의 제품이니 별 의심 없이 제품을 구입했다.

피아노를 배달 받은 김씨는 집 근처 대리점에 조율을 의뢰했다. 그러나 “이것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했기 때문에 무상조율이 안 된다”고 했다. 

인터파크 판매자는 “자신들에게 조율이든 A/S를 신청해야 한다. 인터파크에서 판매했으니 인터파크에서 신청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김씨는 “영창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제품을 구입했다. 어디서 구매를 했든 본사에서 수리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일반적인 고장 및 하자시 인터파크 판매처에서 A/S를 담당하며 부품 및 자재가 없을시 영창피아노 본사에서 A/S를 담당한다”며 “영창에서도 인터넷 상품은 추천하거나 권장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례3= 소비자 정모씨는 ○○닷컴에서 헤라 화장품 3종을 구매했다. 구매 전 상품평에서 비표제거로 인한 파손과 포장이 엉망이라는 글을 읽고 좀 망설였다.  선물용이긴 했지만 상자가 없어도 그만이고 해서 구입했다.

그러나 제품용기에 심한 칼자국으로 인해 도저히 선물용으로 주긴 힘들어보였다. 거기다가 구입한 제품 모두 유통기한이 위변조 돼 있었다.

정씨는 “일반인들이 솔직히 비표가 뭔지 어떻게 알겠느냐. 게다가 유통기한 위변조라니. 말도 안 된다”며 “오래된 제품 썼다가 피부가 망가지면 누가 책임지느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 “어떤 경로로 물품을 공급받아서 판매하는 건지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나 헤라 등은 백화점이나 방문판매 제품만을 정상품으로 인정한다.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거치지 않은 온라인 쇼핑몰 제품은 판매업자에게 책임이 있으며, 본사에서는 어떤 보호도 해드릴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해 소비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표는 정품이라는 표식이다. 이 부분이 뜯겨져 있다는 것은 정식 경로를 통한 제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델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구매와 관련해  띄운  공지사항  팝업내용이다.

 

<델코 배터리 온라인(인터넷) 구입 및 취급에 대한 안내문>


 전문가가 추천하고 2006년 한국 표준협회 품질우수성 지수(KS-QEI) 1위기업을 수상한 델코 배터리를 구입해 주시는 소비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아뢰올 말씀은 델코 배터리의 온라인(인터넷) 구입과 관련하여 소비자 여러분의 선의의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이를 알려 드리고 더 이상의 피해를 예방 하고져 하오니 소비자 여러분의 간곡한 협조 요청 드립니다.

 

델코 배터리의 온라인(인터넷) 판매는 폐사와 정식 공급계약을 맺지 않은 판매상들이 주로 공급하고 있어 제품의 이상유무 검증과정에 어려움이 있으며 또한 소비자에게 제품 운송시 택배 및 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운송도중 액기 누액에 따른 화상이나 제품에 손상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인터넷)판매시 발생한 제품 하자에 대해서는 귀책사유를 명확히 밝히기가 어려워 폐사 및 폐사의 대리점에서 A/S 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소비자 여러분께서는 폐사와 정식 공급계약을 맺은 대리점이나 대리점에서 제품을 공급 받은 정비업소(카센타)에서 제품을 구입하시어 양질의 서비스를 받으시기 바라며 폐사는 소비자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 코져 앞으로도 품질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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