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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화재 불길 안 보였던 것은 '열기둥'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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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화재 불길 안 보였던 것은 '열기둥' 탓"
  • 구자경 기자 canews@csnews.co.kr
  • 승인 2008.02.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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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로 소실된 숭례문 화재현장에서 바닥에서 시작된 불길이 곧바로 천장으로 옮아붙었는데도 불길이 목격되지 않았던 것은 순간적으로 솟구쳐오르는 '열기둥(plume)'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9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숭례문 화재사고 종합보고'에서 "2층 바닥에 뿌려둔 신나에 불이 붙으면서 고온의 '열기둥'을 형성했다"며 "눈에 보이는 불길이 없었는데도 바닥에서 시작된 불이 천장 속으로 옮아붙은 것은 이 열기둥 때문"이라고 밝혔다.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방화피의자 채모(70)씨가 누각 2층 바닥에 뿌려둔 시너에 불이 붙으면서 불길이 넓은 바닥으로 확산했고 이 불길에서 고온의 열기둥이 형성됐다.

열기둥으로 인해 누각 2층 천장에 뜨거운 열기가 지속적으로 작용하자 목재로 된 누각 천장에서는 목재 속 수분이 분해되면서 가연성 가스가 방출되기 시작했고 점차 불이 붙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다.

이어 천장의 온도가 목재의 인화점(253℃)과 발화점(450℃)에 도달했고 천장 내부 적심층에 쌓인 대팻밥과 나뭇조각 등으로 열기가 침투해 훈소(불꽃 없이 연기만 발생하는 연소)상태가 유지되다가 결국 불길이 천장 내부 전체로 급격히 퍼졌다.

소방본부는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열기가 적심층으로 전이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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