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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내정자 인사청문 격돌 '재산형성'등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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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내정자 인사청문 격돌 '재산형성'등 설전
  • 뉴스관리자 canews@csnews.co.kr
  • 승인 2008.02.27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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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7일 이명박 정부의 새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내정자들의 재산 형성과정과 병역 의혹, 이중국적 문제 등을 놓고 격돌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과 오후 통일외교통상위와 교육위, 문화관광위 등 10개 상임위 전체회의를 일제히 열어 유명환 외교통상, 김도연 교육, 유인촌 문화체육관광, 원세훈 행정자치부 장관 내정자 등 국무위원 후보 11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검증 작업을 벌였다.

 

남주홍 통일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은 통합민주당측의 보이콧 방침으로 청문 일정이 잡히지 않아 열리지 못했고, 박은경 환경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은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다는 입장이어서 `반쪽 청문회' 등 파행을 빚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28일에는 김경한 법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민주당은 28일까지 이틀간 진행될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 결과를 오는 29일로 연기된 한승수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과 연계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인사청문은 이명박 정부의 구성, 향후 국정운영 방향과 일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이미 사퇴한 이춘호 전 여성장관 내정자 외에도 재산형성 등을 놓고 의혹이 불거진 장관 내정자 1∼2명을 추가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복지위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장관 후보자의 일산 오피스텔 및 가평군 땅 매입과 관련한 부동산 투기의혹, 논문 중복 게재 의혹, 5공 시절 사회정화 유공 표창 전력 등을 소재로 공세를 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복지정책을 이끌어갈 장관 후보자로서의 정책능력 검증에 주력했다.

 

산자위의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내정자 청문회에서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이 내정자의 투기지역 분양권 전매 및 증여세 미납 의혹, 장녀의 국적포기 문제 등을 집중 거론했고, 문광위에서는 장관 내정자 가운데 재산규모 1위를 기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 내정자를 상대로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이영희 노동장관 내정자의 경우 1997∼2000년 중앙노동위 근로자위원을 역임했다고 기재한 경력이 허위로 드러난 부분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고, 강만수 기획재정장관 내정자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 임야와 하천 등 무연고지 땅 2천399㎡ 보유 사실을 둘러싼 투기 의혹과 함께 IMF책임론이 주된 소재가 됐다.

 

여야는 이날 청문회장 밖에서도 총리 인준표결 지연과 장관 내정자들의 재산형성 의혹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측이 총리 인준 표결을 미룬 이유가 총선전략에 따른 것이며, 지난해 대선 과정의 폭로전에 대한 한나라당의 고소.고발 취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결코 봐주기 청문회를 하지 않겠다"면서도 "어제 민주당은 한나라당과의 합의를 깨고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무산시켜 국회에서의 중요한 가치인 합의와 신뢰를 깼다. 더구나 장관 청문회를 (인준안과) 연계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총선용 전략이자 여론몰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첫 조각을 `불법.탈법 내각', `부자.귀족.특권 내각'이라면서 문제가 불거진 내정자들의 교체를 요구하며 총력전을 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는 단호한 야당이 되겠다.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안 되는 것은 저지하겠다"며 "옳은 것,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야당의 자세로, 국민 뜻을 받드는 것과 여론 눈치를 보는 것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경력, 재산, 부동산투기 의혹, 이중국적 등 드러난 문제만도 종류별로 참으로 다양하고 `물 반 고기 반'인 상황이어서 도대체 어떻게 인선을 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비판했다.(연합뉴스)

(유인촌 문광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기 전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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