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시승기>BMW 750Li 스페셜 에디션
상태바
<시승기>BMW 750Li 스페셜 에디션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4.08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럭셔리 자동차의 대명사 BMW. 그 중에서도 전용 운전기사 없이는 운행하기 힘들 법한 ‘750Li 스페셜 에디션’. 한국에서는 딱 200대만 한정 판매하고 있는 희소성 때문인지 수입차들 가운데는 가장 많은 BMW이지만 거리의 다른 BMW와는 외관부터가 다르다. 그렇고 그런 검정색인 줄 알았건만 인디비주얼 라인에서만 선택 가능한 ‘오팔블랙’ (회색 또는 검정색 등의 어두운 바탕에 아름다운 무지개색을 띤 유색효과) 옷을 둘렀다고 한다. 햇빛 아래서 내려다 보니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카멜레온 같다.

묵직한 문을 열었다. 커버에 새겨진 ‘BMW Individual’로고에 주황색 불이 들어온다. 다른 BMW와는 비교하지 말아달라는 목소리로 들린다. 실내에서는 대량생산이 아닌 한땀 한땀 장인의 바느질이 느껴지는 가죽 대시보드가 색다른 향을 내며 운전자를 기다린다.

운전석에 타려던 기자는 ‘아차’하며 이 차의 진정한 메인인 뒷좌석으로 향했다. 늘어난 휠베이스 탓인지 앞문에 비해서도 뒷문이 더 길고 묵직하다. 테이블과 독서 등은 물론 좌우 분리형 모니터, 전동식 좌ㆍ우ㆍ뒷면 햇빛 가리개까지 보통사람이 타는 차량은 아니라는 느낌이 전해진다. 아니나 다를까. BMW코리아 측에 따르면 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싱가포르 고촉동(吳作棟) 전 총리의 의전 차량으로도 사용됐었다는 전언이다. 조수석을 최대한 앞으로 밀어내고 좌석을 최대한 평평하게 만들어 봤다. ‘침대’가 만들어졌다. 앉아 있다기보다는 누웠다는 표현이 더 알맞다. 이 상태로 단독 모니터를 통한 DVD라도 즐긴다면 안방극장이 따로 없을 듯하다.

아무리 뒷좌석을 위한 차량이지만 안전운전을 위한 첨단 기능들은 혀를 내두른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전동좌석은 디스크 환자가 앉더라도 가장 편안한 자세를 만들어주며 옆구리와 뒷목을 꽉 잡아준다. 운전 중 통화를 막기 위한 블루투스 핸즈프리 전화기 역시 기본 장착이다. 라이트의 높이를 자동 전환하는 ‘하이빔 어시스트’, 밤길 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한 ‘나이트 비전’ 등의 기술도 탑재됐다.

지난 1월부터 시판된 ‘750Li 스페셜에디션’은 1억8000만원을 넘는 초호화 세단이다. 파워트레인은 V형 8기통, 최대 출력 367마력에 최대 토크는 490Nm다. 이 힘을 모두 사용하는 운전자는 지구상에도 손꼽을 정도겠지만 일반인이 범접하기 힘든 가격대라면 그에 걸맞게 꿈의 12기통 엔진이 실렸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윤정식 기자(yjs@heraldm.com)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