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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이래 최대 위기… 위기 돌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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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이래 최대 위기… 위기 돌파 할 수 있을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4.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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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해킹사건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옥션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집단소송. 이미 1차로 총 청구금액 40억원대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이 제기된 것을 비롯, 여러 곳의 법률사무소가 경쟁적으로 피해자를 모으며 소송을 추진중이다.

지금까지는 법률사무소별로 수천여명의 피해자가 소송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옥션이 피해 내용과 규모를 공개함에 따라 소송 참여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법률사무소별로 다르지만, 1인당 청구금액이 적게는 50만원부터 많게는 200만원에 달하고 있어 해킹사건의 규모만큼이나 집단소송도 초유의 규모로 제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집단소송에 따른 피해보다 더 심각한 부분은 기업 신뢰도 추락.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전자상거래의 특성상 개인정보와 금융정보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거래의 핵심임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은 옥션의 책임 유무를 따지기 이전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신용카드정보와 비밀번호 등 민감한 금융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는게 옥션측의 설명이지만, 보이스피싱 등에 악용할 소지가 있는 거래정보와 환불정보가 유출된 경우가 100만건에 달하는 것은 향후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2006년 이래 오픈마켓 선두주자의 자리를 G마켓에 내준 뒤 절치부심하던 옥션이 재기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옥션의 전략은 `정면돌파'로 요약된다. 사태를 숨기거나 피해가지 않고, 밝힐 것은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옥션은 지난 2월 사건 발생 당시 경찰에 신고하는 동시에 피해 사실을 공개했으며, 이번에는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굳이 정보를 공개할 법적 의무가 없음에도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 예방을 이유로 피해 내용과 규모를 공개했다.

옥션 관계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고객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옥션의 경영 정신에 충실하고자 내린 결단"이라며 "비록 고객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보호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지만 이번 조치가 향후 업계에 올바른 사례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업계 역시 이 같은 옥션의 대응이 향후 옥션의 재기와 업계의 정보보호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지만,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쉬쉬'하는 풍조가 만연한 업계에서 옥션이 고객 보호를 위해 사실을 먼저 밝힌 것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는 것.

그럼에도 경찰 수사와 손해 배상 소송이 나란히 진행중이고 옥션의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결론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책임으로부터 옥션이 자유로울 수는 없다"면서도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되 피해자 보호를 위한 사후 노력은 참작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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