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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몇 살 먹었어 ××년" 청소대행업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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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몇 살 먹었어 ××년" 청소대행업 폭언
이사철 맞아 일부업체 욕설 협박… 청소도 대충대충 먼지만 '수북'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6.10.27 07:5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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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대행업체들의 횡포가 심하다. 계약과 달리 30분 청소해주고 10만원을 받는가 하면 구석구석 청소를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 항의라도 하면 막말에 욕설을 서슴지 않고 “억울하면 소송하라”고 협박까지 한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홈페이지에는 “집안 내부 구석구석 먼지와 찌든 때까지 완벽하게 처리해 깨끗한 주거환경을 제공해 드린다” “경영 이념의 최우선을 인간존중에서 출발한다”는 등의 문구가 버젓이 올라있다.

    가정주부 이모(36)씨는 지난해 12월 부산 C홈케어서비스 업체와 청소대행 계약을 했다. 침대, 이불, 거실, 부엌, 커튼 등 집안 청소에 1시간 30분 전후 소요되며, 부탁을 하면 더 꼼꼼하게 해주겠다는 말에, 6회에 60만원을 결제하고 다섯 번 이용했다.

    처음과 두 번째까지 그런 대로 받았는데, 가면 갈수록 시간도 짧아졌다. 4회차엔 40분, 5회차엔 30분 정도로 끝났다. 구석구석 먼지는 그대로였고, 침대 매트리스 주변에 날개 없는 벌레까지 기어다녔다.

    이 씨는 청소당당 남자 직원에게 불평을 하자 표정을 싹 바꾸면서 “본사에 전화해서 말하라. 민사소송이라도 걸어라”라고 협박했다. 순간 너무 화가 난 이씨는 “당신이 지금 청소한 거 아니냐”라고 반박하자 “뭐 당신 니가 언제 봤어. 니 몇 살 처먹었어. ××년”이라며 욕설까지 퍼부었다.

    이 씨는 “쓸고 닦고 못해서 비싼 돈을 주고 청소대행업체를 썼는데, 불과 한 시간도 청소해 주지 않고 폭언까지 서슴지 않는 무례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 정모(여)씨는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P청소대행업체에 14만원을 주고 이사청소를 맡겼다.

    약속시간보다 40분 늦게 도착한 도우미 세 사람을 보는 순간 홈페이지의 내용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해온 도구들이 너무 초라했다. 하지만 “알아서 해주겠지”하고 맡겨놓고 나갔다.

    저녁때 쯤 이삿짐을 옮기려고 들어가 보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인터폰에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었고, 욕실 변기에는 때가 그대로 묻어나왔다. 음식물 찌꺼기도 그대로였다. 환풍기, 타일, 벽 등에도 손을 대지않은 듯했다. 청소상태가 완전 엉망이었다.

    너무 화가 간 정 씨는 P업체에 전화해 이의를 제기했다. 사장이 집 상태를 보러 온다고 하더니 아침에 왔던 도우미들이 다시 왔다. 도우미들은 불쾌한듯 “어느 부분이 안되었냐”며 다시 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믿을 수가 없어 지점장과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하자 도우미 한 사람이 고무장갑을 벗어 던지며 “환불해 주면 될 것 아니냐”며 되레 큰소리를 쳤다. 그러던 중 실장이라는 사람이 왔다. 실장은 청소상태를 보더니 환불해주겠다 했다.

    그 후 도우미들이 밖에 있던 쓰레기 봉지를 다시 들고 들어와 “집을 청소하기전의 상태로 만들라”며 신발을 신은채로 거실에 쓰레기를 쏟아붓고, 먼지를 날리고는 “그렇게 살지 말라”며 막말을 하고 돌아갔다.

    정 씨는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내용과 이렇게 다른 줄 몰랐다”며 “서비스하는 사람들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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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노랑 2006-10-27 08:44:32
일본에는 주인이 열쇠 맡겨도 되는 수준이라던데...

유나 2006-10-27 22:40:50
사장님네들 직원교육좀 잘 시키세요~~

Xelloss 2006-10-29 15:45:31
우리나라 서비스업은 참 안타까운 점이 많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