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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총알이냐 자동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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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총알이냐 자동차냐?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2.18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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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영국 재규어 본사에는 경사스런 일이 있었다. ‘재규어XJ’가 영국의 대표적 자동차 잡지 비즈니스카가 선정하는 ‘럭셔리카’에 2년 연속 최고봉에 올랐던 것이다.

‘왕실의 차’라는 명성이 ‘대중적인 비즈니스카’로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고민과 변화를 거친 끝에 옛 영광을 되찾았다고 비평가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해 영국 내에서 23%의 높은 판매성장세를 기록한 재규어XJ의 인기비결을 체험하기 위해 XJ3.0 가솔린 모델에 몸을 실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정숙성. 길이가 5090㎜로 국산 최고 대형차 수준이지만, 100% 알루미늄 보디로 구성돼 공차중량은 국산 대형차보다 가벼웠다. 경량화된 몸매로 날렵하게 진행하면서 렉서스 GS시리즈 못지않은 정숙성을 보이는 것으로 느껴졌다.

1989년 포드사가 재규어를 인수한 이후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초경량화에 성공했다는 것이 재규어 측 설명이다.

초경량화에 따른 효과는 가속성에서도 드러났다. 토요일 아침 차량이 별로 없는 평택~안성 간 고속도로에서 재규어XJ는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아도 등을 떠밀 듯 치고 나갔다. 과속단속장치가 없고 차량소통이 원활한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세게 밟자 금세 시속 200㎞에 도달한다.

가속력과 정숙성이 좋은 데에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디자인도 한몫한 것 같다. 직선에 가까운 완만한 사이드라인에다 펜더와 사이드가니시의 볼륨을 줄이면서 공기흐름이 장애물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다.

영주마차의 말 잔등을 연상케 하는 울퉁불퉁한 후드 디자인과 트윈램프는 재규어의 전통을 계승한 듯하다. 후드 앞부분과 트렁크 뒷부분이 비교적 낮은 점 역시 옛 귀족차 이미지를 이었지만, 하강하는 리어 트렁크의 경사각은 초기 모델보다는 완만해 적재공간의 실용성을 강화한 듯한 느낌이다. 귀족미를 유지한 채 대중적 기호를 반영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최대출력 240마력/6800rpm, 최대토크 30.6㎏ㆍm/4100rpm으로 수치만 따져볼 때 고성능 대형세단의 기준에 못 미치지만, 디자인 개선과 초경량화 덕분에 시속 100㎞ 도달시간이 8.1초에 불과할 정도로 실제 성능은 기록보다 낫다.

중후한 세단의 품위를 넘어 더욱 강한 역동성을 원한다면 6단변속기에서 ‘S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1억원(부가세 포함).

함영훈 헤럴드경제 기자( ab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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