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은행은 물론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까지 예금금리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유럽재정위기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은행 예․적금을 유일한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왔던 금융소비자들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펀드나 ELS(주가연계증권) 등의 투자 상품으로 갈아타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3.72%로 전월대비 1bp 하락했고 잔액기준 총수신금리 역시 연3.05%로 전월대비 1bp 하락했다.
예금금리는 지난 2008년 신규취급액기준 연 5.71%, 잔액기준 연 4.80%를 보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연 3%대로 추락해 4년째 저금리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상승해 예대마진 격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대출금리는 연5.74%로 전월대비 3bp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는 2.02%p로 전월대비 4bp 확대됐다.
물론 이는 저금리 기업대출의 확대로 전월중 기업대출금리가 크게 하락(-9bp)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연 5.95%로 전월대비 3bp 떨어졌다.
이렇듯 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세는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중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는 16bp 하락했고, 대출금리도 84bp 떨어졌다. 아울러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는 9bp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3bp 상승했다. 상호금융(농․축․수협)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각각 1bp 떨어졌다.
이들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1년 정기예금) 및 대출금리(일반대출) 현황을 보면 상호저축은행은 각각 연4.54%와 연14.88%, 신용협동조합은 각각 연4.50%와 연7.26%, 상호금융은 연4.28%와 연6.25%의 금리를 적용 중이다.
과거 예금은행의 금리가 낮을 경우 고금리의 저축은행으로 예금이 몰리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PF(프로젝트 파이낸싱)부실 심화로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예금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차는 2%포인트 내외를 밑돌고 있다.
금융기관의 예금금리 인하가 계속될 경우 예금자들이 보다 수익성이 좋은 금융상품을 찾아 떠나는 이탈 현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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