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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추락 어디까지..예금이탈 심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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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추락 어디까지..예금이탈 심화될 듯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04.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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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5년차인 직장인 이 모(여․32) 씨는 입사 후 지금까지 소득의 대부분을 은행에 예․적금해 왔지만 최근 금리가 계속 떨어져 고민 중이다. 1년 정기예금 금리는 기껏해야 연 4% 수준이고 월복리 적금상품도 최대 연 5% 가까운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지만 실상 매달 불입금액이 30만원수준에 불과해 큰돈을 굴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김 씨는 결혼자금과 전세금 등의 목돈을 마련하려면 은행 예금만으로는 힘들 것 같아 증권사 CMA통장 개설과 적립식 펀드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

글로벌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은행은 물론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까지 예금금리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유럽재정위기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은행 예․적금을 유일한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왔던 금융소비자들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펀드나 ELS(주가연계증권) 등의 투자 상품으로 갈아타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3.72%로 전월대비 1bp 하락했고 잔액기준 총수신금리 역시 연3.05%로 전월대비 1bp 하락했다.

예금금리는 지난 2008년 신규취급액기준 연 5.71%, 잔액기준 연 4.80%를 보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연 3%대로 추락해 4년째 저금리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상승해 예대마진 격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대출금리는 연5.74%로 전월대비 3bp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는 2.02%p로 전월대비 4bp 확대됐다.

물론 이는 저금리 기업대출의 확대로 전월중 기업대출금리가 크게 하락(-9bp)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연 5.95%로 전월대비 3bp 떨어졌다.

이렇듯 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세는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중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는 16bp 하락했고, 대출금리도 84bp 떨어졌다. 아울러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는 9bp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3bp 상승했다. 상호금융(농․축․수협)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각각 1bp 떨어졌다.

이들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1년 정기예금) 및 대출금리(일반대출) 현황을 보면 상호저축은행은 각각 연4.54%와 연14.88%, 신용협동조합은 각각 연4.50%와 연7.26%, 상호금융은 연4.28%와 연6.25%의 금리를 적용 중이다.

과거 예금은행의 금리가 낮을 경우 고금리의 저축은행으로 예금이 몰리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PF(프로젝트 파이낸싱)부실 심화로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예금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차는 2%포인트 내외를 밑돌고 있다.  

금융기관의 예금금리 인하가 계속될 경우 예금자들이 보다 수익성이 좋은 금융상품을 찾아 떠나는 이탈 현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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