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아파트 계량기 설치 오류로 10년간 옆 집 전기세 납부"
상태바
"아파트 계량기 설치 오류로 10년간 옆 집 전기세 납부"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05.18 0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년 동안 거주하던 아파트의 전기계량기가 최초부터 옆집과 바뀌어 설치돼 있던것이 밝혀져 입주자가 경악했다.

설상가상 10년치 전기요금을 제대로 정산해 보상하라는 요청에 아파트 시공사가 늑장 대처해 입주자의 화를 돋웠다.

18일 경기 하남시 신장2동 최 모(남.33세)씨는 지난 3월 거주하던 아파트 전기 퓨즈를 점검하다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전기를 점검하던 기술자로부터 ‘옆 집과 전기계량기가 바뀌어 있다’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

현재 최 씨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지난 2002년 3월에 지어져 신축 입주한 건물. 결국 무려 10년 동안이나 남의 집 전기요금을 내 준 꼴이 된 셈인 것.

순간 최 씨는 어머니가 아파트 입주 후 줄곧 "매달 20만원이 넘는 전기세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한탄하던 모습이 떠올랐다고.

최 씨는 “식구가 세 명뿐이고 전기를 많이 사용할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매달 20만원씩 전기요금이 청구돼 의아하게 생각하며 살았다”며 “몇 해 전에는 어머니가 전기세 감당이 안된다며 김치냉장고도 되팔고 전기세 지출을 줄이려고 애를 먹었는데 애시당초 계량기 설치 오류였다니 황당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즉시 관리사무소로 항의했다. 그러나 사무소에서는 ‘10년 동안 담당자가 계속 바뀌어서 처리할 수 없으니 한국전력공사에 문의하라’며 책임을 미뤘고 한전 역시 ‘정산이 불가능하다’는 대답뿐이었다고.

참다못한 최 씨가 아파트 시공사 측으로 거듭 항의했지만 '차액의 전부는 지불할 수 없으며 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두달 간 시간만 끌었다.

최 씨는 “계량기 설비를 바로 잡은 후 10년간 매달 20만원 씩 청구되던 전기요금이 지난달 5만원가량 나왔다”며 “시공사 실수로 억울한 요금을 내왔는데 시정하려는 기미는커녕 시간만 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계량기는 제대로 연결됐으나 외부 명판이 잘못 설치되는 바람에 일어난 일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옆집과 차액 산정과 보상절차에 대해 검토한 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한화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등 아파트 건설사에 관련된 소비자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