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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대약진에 삼성 '아차!'…'3D TV 패널방식'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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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대약진에 삼성 '아차!'…'3D TV 패널방식' 혼전
  • 이근 기자 egg@csnews.co.kr
  • 승인 2012.08.02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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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TV 패널 방식을 둘러싼 삼성과 LG의 경쟁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LG전자 진영이 2분기에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앞서 가던 삼성전자 진영을 거의 따라 잡았고 3분기에는 추월마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필름패턴편광방식(FPR)’ 3D TV의 2분기 점유율은 48.8%로 1분기 41.6%에서 7.2%포인트나 높아졌다.


반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셔터글라스(SG)’ 방식의 3D TV 점유율은 1분기 58.4%에서 51.2%로 하락하며 LG전자와 격차가 2.4%포인트로 좁혀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3D TV 시장 점유율이 3분기에는 역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들어 FPR방식의 3D TV가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은 AUO와 BOE 등 대만 LCD 업체들이 LG전자 진영에 합류한 덕분이다.


AUO와 BOE는 올 2분기 각각 51만9천대와 3만1천대의 패널을 출하해 FPR 점유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LG디스플레이의 3D패널 주문량 증가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상승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FPR 방식이 SG방식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도 경기 불황 속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가 개발한 FPR 방식은 TV 화면에 부착된 편광필름을 거쳐 나온 3D 화면을 편광안경을 통해 인식하는 방식으로, 3D 안경을 싸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SG 방식은 신호를 받은 안경의 좌우 렌즈가 교차로 깜박여 뇌가 3D를 인식하도록 한다. 화면 해상도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안경이 비싸진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실제로 국내 출시된 양사의 3D TV 가격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드러난다.


LG전자의 55인치 풀 HD 3D TV ‘인피니아 55LM6200’의 가격은 210만원대다.


비슷한 스펙의 삼성전자 55인치 ‘파브 UN55ES6450F’의 가격은 약 230만~240만원대로 최고 3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좌측부터 LG전자 '인피니아 55LM6200’, 삼성전자 ‘파브 UN55ES6450F’

최근의 호조세에 힘입어 LG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LG전자 HE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권희원 사장은 최근 열린 'LG시네마 3D월드페스티벌' 행사장에서 “3D는 이미 LG가 대세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또 “파나소닉과 소니 등 외국 업체들도 FPR로 넘어온 상황”이라며 더 이상의 패널 방식 경쟁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경쟁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



반면 삼성전자와 소니 등이 주도한 SG 방식은 지난 2010년말 부터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FPR 방식이 점차 세를 확장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최근에는 SG 진영이었던 소니마저 FPR 방식의 TV를 출시했고, 올해 3D TV 시장에 진출한 PC업체 레노버도 FPR 진영으로 합류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보급형 3D 패널 생산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FPR 방식에 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원인이 가격 경쟁력에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보급형 3D TV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고급형부터 보급형까지 패널 라인업을 확대해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SG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전면에 적용됐던 백라이트 LED를 패널 테두리에만 적용해 값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보급형 3D패널을 내놓으면 삼성전자는 중저가 3D TV를 생산해 중국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SG 방식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SG 방식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점유율이 19%에 불과했지만 올해 중국 하이센스. TCL 등이 SG 방식을 채택한 3D TV를 내놓으며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중국내 SG 방식 점유율은 현재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역전을 자신하고 있는 LG진영과 1위 수성에 승부수를 던진 삼성진영의 대결이 하반기 3D TV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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