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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지인에게 보낸 문자가 200명에게 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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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지인에게 보낸 문자가 200명에게 뿌려져
  • 조은지 기자 freezenabi@csnews.co.kr
  • 승인 2012.11.05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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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의 원인모를 오류로 수백건의 문자메시지가 무작위로 동시 발송되는 사고(?)를 겪은 소비자가 서비스센터의 미흡한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다.

통신사 측은 통신 오류인지 기기상의 오류인지 원인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이며 요금 부분은 서비스센터의 상담과정 중 발생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5일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최근 어머니인 박 씨의 휴대폰 오류 현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김 씨의 어머니는 지난 10월 19일 오전 10시 20분 경 한 지인에게 다른 이의 연락처를 알려주기 위해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잠시 후 몇몇 사람들에게서 '왜 이런 문자를 보냈냐'는 문의 연락을 받게 된 박 씨.  

알고보니 10시 34분 경 지인에게 보면 문자메시지가 박 씨의 휴대폰에 저장된 약 200여명에게 일괄적으로 발송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수신자를 지인 한 사람의 이름으로 확인했던 박 씨는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자신의 실수로 판단할 수 없었던 것이 동일한 사람에게 동시에 똑같은 문자메시지가 수차례 반복돼 수신된 것. 김 씨와 김 씨의 아버지에게 각각 2건, 4건씩 수신이 됐고 또 다른 지인은 무려 8건의 폭탄 세례를 받았다고 전했다.

심지어 최근 연락을 잘 하지 않거나 연락처가 바뀌는 바람에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지인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탓에 뜻하지 않은 개인정보를 유출하게 된 박 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여러 사람들에게 무슨 일인지 묻는 연락에 대처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은 박 씨는 이용 중인 통신사 SK텔레콤으로 문의하자 "기기 오류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조사 측에 문의할 것을 안내했다.

하지만 휴대폰 제조사인 LG전자 서비스센터 측은 기기상의 문제인지 통신 문제인지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포맷만을 제안했다.

무작위 발송된 문자메시지 요금 부과 문제를 묻자 황당한 안내가 이어졌다. 현재 이용 중인 요금제의 문자메시지 사용량이 초과되지 않았으니 별도 요금이 청구되지는 않는다는 것.

김 씨는 AS기사에게 “제대로 진단하지도 못하는 오류로 인해 발생한 문제인데 왜 어머니가 사용하는 요금제에세 차감을 하느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제야 건당 20원인 문자메시지 사용료 4천원 입금 약속을 받을 수 있었다.

김 씨는 “개인정보가 무차별 노출될 수도 있는 기기의 심각한 오류를 짚어내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어떻게 '문자메시지 무료 사용 건'에서 멋대로 차감처리를 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황당함을 전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처음 접수된 오류건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당장 고객이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어 우선 포맷을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문자메시지 비용 발생을 우려하는 고객을 안심시키고자 요금 부과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전달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금액은 입금처리됐으며 포맷 후 현재까지 이상 없이 사용하고 계신 것까지 해피콜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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