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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김정완 회장, '산책경영'으로 매출1조원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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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김정완 회장, '산책경영'으로 매출1조원 정복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3.01.07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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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이 수년간 지속되던 정체기와 재작년에 불거졌던 유해성 논란을 딛고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김정완 회장은 '산책경영'으로 대표되는 열린 경영을 통해 직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 1조430억원, 영업이익 316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돼 1969년 설립 이후 44년 만에 매출 1조원의 벽을 돌파했다.

 

매일유업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1999년 코스닥에 상장될 당시 매출 5천147억원을 기록했던 매일유업은 그 다음해인 2000년 6천억원을 돌파하며 고속질주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매출 7천억원을 넘어서는데 8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천600억원에서 6천900억원대를 오르내리며 성장에 한계를 드러냈던 매일유업은 2008년에 7천억원을 돌파한 이후 다시 속도를 내 2009년 8천억원, 2010년엔 9천억원대를 잇달아 돌파했다.

 

1조원 고지를 향해 순항하던 매일유업은 2011년 위기에 봉착했다.

 

2011년 3월  ‘엡솔루트 프리미엄 명작 플러스-2’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발표로 40%에 이르던 점유율이 10%대로 곤두박질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매일유업은 사건 발생 후 즉각 한국식품연구소와 건국대학교 공중보건실험실 등 11개 외부기관에 같은 제품의 재검사를 의뢰해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아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매일유업은 사건 직후인 2011년 2분기에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해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6.4%나 줄어드는 진통을 겪었다. 매출신장률도 2010년 9%에서 2011년 3.9%로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매일유업은 절치부심한 끝에 지난해초 20%에 불과했던 분유시장 점유율을 3분기에 31%까지 회복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결국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94.5%나 늘리며 위기탈출과 함께 매출 1조원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1년 이란  짧은 시간에 곤두박질쳤던 분유제품의 점유율 회복을 이룬 점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회사 측은 재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하고 언론을 통해 알렸음에도 급격히 떨어진 점유율을 회복시킨 공신은 다름아닌 전 임직원들의 단결된 의지였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사건이 터지고 영업사원과 홍보실 뿐 아니라 사무직 직원들까지 모두 나서 소비자와 지인들을 상대로 자사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설명했다”며 “공신력있는 기관이 내놓은 결과도 신뢰하지 않던 소비자들이 결국 이런 노력에 마음을 돌리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직원들의 활약 이면에는 김정완 회장의 소통경영이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회장은 창업주인 고 김복용 회장의 장남으로 1986년 매일유업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다가 199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6년 부친이 작고한 뒤 2008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10년에 회장직에 올라 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의 소통경영에 주력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원을 감축하지 않는 ‘믿음’ 경영을 펼쳐왔다.

 

김 회장은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함께 산책을 하는 ‘산책경영’을 펼칠 정도로 임직원간 소통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매일유업 인근 청계천변을 걷는 일정을 정례화 해 임원부터 신입사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011년 위기상황에도 직원 수를 줄이지 않는 ‘믿음’ 경영을 펼쳐왔다.

 

실제로 2010년말 2천127명이었던 전체 직원 수는 2011년말 2천247명으로 오히려 120명 늘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임직원 2천12명에게 자사주 6만8408주(1인당 34주)를 지급하기도 했다.

 

매일유업의 주가도 2012년 한 해 동안 수직상승하며 축제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주가는 지난 4일 3만4천150원을 기록하며 1년 전 1만9천450원에 비해 75%나 올랐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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