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 들여 산 최신형 스마트폰에 나사가 빠져 있는데 대리점 탓만...도대체 애플 AS센터는 뭘 하는 곳입니까?"
부품이 빠진 아이폰 5를 지급받은 소비자의 볼멘소리다.
10일 서울 신사동에 거주하는 박 모(남)씨는 최근 아이폰 5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지금껏 2G 휴대전화만 사용해 오다 큰 마음먹고 최신형 기기를 구매한 것.
예약구매를 통해 지난 12월 7일 기기를 받았다고. 통신사 대리점을 방문하기 힘들어 퀵서비스 배달을 통해 제품을 인도 받은 박 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을 개봉해 제품을 확인했다.
꼼꼼히 단말기를 확인하던 박 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제품 하단부 스피커 부분에 있어야 할 나사 2개 중 하나가 없는 상태였던 것.
더욱이 통화 품질마저 좋지 않아 제품 이상을 확신한 박 씨는 다음날 곧바로 AS센터를 방문했다.
하지만 AS센터 측은 뜻밖의 답변을 내놨다. '애플 코리아의 정식 답변이 있기 전까진 어떠한 처리도 불가능하다'는 것.
뭔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낀 박 씨는 애플 콜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수소문했지만 어느 한 곳에서도 속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애플로부터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역시나 결론은 '애플에서 나사가 빠져 있는 제품을 출고했을리 없고 대리점 혹은 고객 과실의 가능성이 크며 추후 AS 및 공식 조치가 불가능하다'는 짧은 답이 전부였다.
애플의 답변을 이해할 수 없었던 박 씨는 해당 제품이 정상 출고됐는지 여부를 알고 싶었지만 그 역시 '방법이 없다'는 짧은 언급에 그쳤다고.
결국 박 씨는 제품을 구입했던 대리점을 찾아가 타사 스마트폰으로 재개통했지만 교환 사유는 '제품 하자'가 아닌 '통화 품질 문제'였다고.
박 씨는 "아이폰 나사는 일반 나사와 달리 아주 작아 소비자가 쉽게 풀 수 없는데 무조건 소비자 과실로 몰아가는 업체의 태도가 어이 없었다"며 "그나마 구입후 14일 이내 발견해 타사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었지 조금이라도 늦게 발견했다면..."이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박 씨의 말대로 나사가 빠진 상태에서 출시됐다면 대리점을 통해 출시 10∼15일내 환불 및 교환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AS센터가 아닌 구매 대리점으로 바로 방문했다면 간단히 해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박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AS센터와의 의사 소통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대해서는 애플코리아가 공식적으로 답할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