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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티브로드..아날로그 방송 종료 빌미로 노약자 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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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티브로드..아날로그 방송 종료 빌미로 노약자 낚아
  • 박기오기자 ko820@csnews.co.kr
  • 승인 2013.01.21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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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디지털 TV 전환 정책을 악용한 케이블TV 사업자의 편법 영업이 성행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망된다.


21일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사는 안 모(여.26세)씨는 최근 할아버지 댁에 놀러갔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전에 없던 케이블TV용 셋톱박스가 놓여져 있어 전원을 켰지도 꿈쩍도 하지 않았던 것. 살펴보니 셋톱박스는 TV와 연결조차 되어있지 않았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안 씨가 전후사정을 알아본 결과 지난 2011년 8월 티브로드 측 영업사원이 할아버지댁을 방문해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거론하며 "이 기기를 설치하지 않으면 앞으로 TV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

장애1급으로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와 75세 고령의 할머니는 유료 서비스라는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나라에서 해주는 것이라 믿고 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8천800원이던 요금은 매월 1만4천800원씩 나왔고 할머니는 비싼 요금 덕에 TV를 볼 수 있는거라 생각하고 무심결에 넘겼다고. 안 씨의 조부모는 셋톱박스의 사용법조차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였다.

티브로드 고객센터 측으로 문의하자 설치기사가 이미 퇴사한 상태라며 속임수 가입에 대한 책임을 미뤘다고.

뒤늦게 민원을 접수한 업체 측은 부리나케 연결이 안 된 셋톱박스만 수거해 갔을 뿐 어떤 조치도 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할아버지를 명의자로 해서 할머니가 계약서에 사인한 증거를 제시하며 3년 약정이라 중도 해지 시 위약금이 있다고 안내해 어쩔 수 없이 부당한 요금을 내고 있는 상황.

안 씨는 “HD니, 디지털 방송이니 이런 내용을 전혀 모르는 고령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기 영업을 해 놓고 환불은 커녕 위약금 운운하고 있다. 아무리 돈벌이도 좋지만 약자를 대상으로 이렇게 뻔뻔한 처사를 할 수 있는 거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티브로드 측은 공식 입장 표명을 않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기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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