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타이어 갈고 보니 각기 다른 브랜드, 문제없나?
상태바
타이어 갈고 보니 각기 다른 브랜드, 문제없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5.27 0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이어 전문 매장에서 양 쪽 타이어가 다른 제조사 제품으로 교체 된 이른 바 '혼용 교체'가 이뤄져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했다.

업체 측은 수 개월 지나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고객만족 차원에서 무상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27일 경남 창원시 석동에 사는 양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해 6월 주행 도중 타이어 1개가 펑크나 급히 인근 타이어 전문 매장에 들렀다.

수리가 불가능해 타이어 교체를 결정했고 '양 쪽 균형이 맞아야 한다'는 직원은 조언대로 좌우 하나씩 총 2개를 13만원에 교체했다.

양 쪽 모두 동일 제품으로 교체를 하는 조건으로 국내 점유율 1위 A사 제품을 선택했다. 먼저 왼쪽 앞바퀴를 교체했고 이후 정비사에게 일임해 남은 한 쪽도 교체를 마쳤다.

그로부터 8개월여가 지난 3월 차량 정비 도중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양 쪽 앞바퀴 타이어가  서로 다른 제조사 제품이었던 것. 계약과 달리 오른쪽 바퀴가 당초 교체하기로 한 A사 타이어 대신 경쟁업체 B사 제품이었다.

더욱이 A사 제품 역시 정품이 아닌 OEM(주문자 상표 제작 생산방식) 제품으로 이른 바 '싸구려' 제품이었다고. 

양 씨는 즉시 구매했던 지점으로 찾아가 정상 제품으로의 교체를 요구했다. 타이어 브랜드마다 모양도 다르기 때문에 주행시 위험할 수있고 매주 한 번씩 200km 이상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해 마음이 불안했던 것.


▲ 지난 6월 타이어교체시 A사 제품으로 총 13만원(원가 14만원)에 교체했다는 신용카드 기록.


그러나 해당 지점장은 오히려 '다른 데서 교체하고 와서 억지부리는 것 아니냐'며 양 씨를 의심했고 당초 양 쪽 타이어 모두 B사 제품으로 교환하려 했기 때문에 A사 OEM 제품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사 제품으로 타이어 2개 교체 시 비용은 불과 7만원. 기록상으로도 13만원 결제 내역이 있어 B사 제품으로 교환하려 했다는 지점 측 주장은  앞 뒤가 맞지 않았다.

양 씨는 "영수증 내역으로도 분명 A사 제품으로 교체하려 했음을 입증할 수 있는데 업체는 계속 B사 이야기를 하고 있고 혼용 교체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타이어 뱅크 측은 양 씨가 이미 본사 고객센터를 통해서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던 사항이라며 다만 혼용교체가 이뤄진 명백한 증거를 파악하기 어려워 본사도 난감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양 씨와 통화하면서 각종 증거물을 제시해 본사에서도 '블랙 컨슈머'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다만 수 개월 전에 벌어진 일이라 CCTV와 같은 명백한 증거자료를 구할 수 없어 처리가 곤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고객만족 차원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타이어 2개에 대해 양 씨가 원하면 언제든지 동일사 제품으로 무상 교환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