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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양심...블랙박스 설치 부품 저가 짝퉁 넣어 차 망가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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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양심...블랙박스 설치 부품 저가 짝퉁 넣어 차 망가질 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9.23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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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블랙박스 판매업자들이 부품 중 일부를 저가의 가품으로 바꿔 설치하는 사례가 빈번해 문제가 되고 있다. 차량 내 설치되는 블랙박스의 경우 가품 사용 시 자칫 차량 화재로 직결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부산 기장군 정관면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해 초 23만원을 주고 중소업체의 블랙박스를 차량에 설치했다. 당시 정품 취급 카센터라는 사실을 여러차례 확인 후 설치했다는 것이 이 씨의 설명.

이 씨는 지난 달 중순 주차장에 세워 둔 자신의 차량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발견하고 기겁했다. 급히 달려가보니 블랙박스 시거잭 부분에서 불이 나고 있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하고 연소 속도도 느려 큰 피해 없이 수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할 지 모른다는 우려에 제조업체 측으로 공식 AS를 요청했고 시거잭 주변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돌아갔다.

며칠 뒤 나온 조사 결과는 황당했다. 설치 당시 정품 상시전원장치가 아닌 저가의 중국산 가품으로  설치되어 있었다는 것. 전류 차단 장치가 설치된 정품과 달리 중국산엔 안전장치가 없어 하마터면 큰 화재가 날 뻔한 상황이었다.

구입 지점에 항의했지만 제조사에서 공급해준 블랙박스를 그대로 설치한 것 뿐이라며 발뺌했다.


▲ 정품이 아닌 중국산 저가 상시전원장치는 전류 차단장치가 없어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제조사 관계자는 "자체 진상조사결과 시거잭의 안전장치인 퓨즈를 임의 제거해 전류 이상 시 안정적인 전원 차단이 되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상시전원장치 역시 중국산 저가 제품이 설치돼 있어 전원 공급차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조사 당시 정품 전원장치로 테스트한 결과 정상 작동됐다. 당사 제품엔 이상이 없었고 무상보증기간도 지났지만 고객만족차원에서 구입가격 전액을 환급 처리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블랙박스 설치 시 임의로 선을 단선하지 말고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정품 상시전원장치 시거잭을 이용해 그대로 연결해야 한다"면서 "여름철이 지났지만 블랙박스 과열 관련 화재 위험이 있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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