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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무료 이벤트' 속지마세요.. 슬쩍 유료 전환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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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무료 이벤트' 속지마세요.. 슬쩍 유료 전환 속수무책
무료라고 낚아 매월 자동결제 발목...깨알 안내하고 책임 회피
  • 김미경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13.09.28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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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무료 이벤트’라는 문자로 소비자를 현혹한 뒤 돈을 빼가는 소액결제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로또 당첨 예상번호를 무료로 몇 회 보내준다’는 솔깃한 내용으로 웹사이트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보내 회원가입을 유도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유료 전환해 소비자의 주머니를 털고 있는 것.

업체 측에서 중요한 사항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고 임의대로 요금을 인출했다면 보상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업체가 잘 읽지 않는 회원가입 약관에 ‘월자동결제’ 항목을 슬쩍 끼워넣어 소비자들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올 1월부터 8월까지 접수된 피해 접수건수만 무려 130건이 넘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는 49건이 접수됐다.

부산에 사는 김 모(여)씨는 어머니의 휴대전화 청구서를 확인하다가 매달 1만6천500원씩 소액결제가 빠져나가는 걸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연세가 쉰이 넘어 평소 통화와 문자메시지만 쓰기 때문에 소액결제를 할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

통신사 고객센터 상담원은 “지난 6월부터 매월 자동결제가 되고 있다. 직접 신청한 게 아니라면 환불·취소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결제업체 측은 “문자를 클릭했고 이미 돈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환불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사이버경찰청에도 신고했지만 ‘본인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 회원가입을 했기 때문에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이 왔다.

확인 결과 김 씨의 어머니는 ‘로또번호 무료보기’라는 웹사이트가 링크된 문자를 받고 무료인 줄 알고 무심코 회원가입을 했다가 피해를 봤다. 약관에 월자동결제라고 적혀 있었지만 못 보고 지나친 것.

김 씨는 “요즘 로또번호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앱도 많은데 미쳤다고 월자동결제를 하겠느냐”며 “이런 피해가 많다고 들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도 약관에 길게 적혀 있는 내용을 다 들여다보지는 못한다. 자동결제 등 중요 내용은 인지하기 쉽게 표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 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소액결제 분쟁이 올해들어 급증하고 있다. 업체들이 유료 전환 등의 내용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기재하는데다 이용자 또한 요금청구서를 잘 확인하지 않아 피해가 크다. 사이트에 가입할 때는  월 자동결제 여부 등 이용약관을 확인하고 요금청구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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