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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짜리 휴대전화 비정품 충전기 펑 터져 화상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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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짜리 휴대전화 비정품 충전기 펑 터져 화상입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10.0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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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품 충전기 사용 시 폭발사고가 잦아 이용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비정품 충전기는 대부분 출처가 불분명한 수입제품이 다수를 이루고 있어 피해 원인 규명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제조사, 수입처, 판매업체가 전부 제각각이라 물질적 피해를 입어도 제대로 된 조치를 받을 수 없다.

4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3동에 사는 임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얼마전 집에서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하다 봉변을 당했다.

평소처럼 콘센트에 어댑터를 꽂고 충전 중  '파지직~'하는 파열음과 함께 불꽃이 얼굴 앞에서 튄 것.

▲ 폭발 직후 어댑터 부분(붉은색 원)이 심하게 그을린 충전기


다행히 폭발 정도가 크지 않아 목 부분에 작은 화상만 입어 큰 인명피해로 번지진 않았지만 현장에 임 씨가 없었다면 대형 화재사고로 번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임 씨가 사용한 충전기는 일주일 전 근처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구입한 7천원짜리 비정품 충전기. 정품에 비해 가격이 절반가량 저렴한 데다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골라준 터라 의심없이 사용하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다음 날 충전기를 구매한 지점에 찾아가 전후 사정을 얘기하니 판매업자는 별일 아니라는 듯 같은 모델로 바꿔줄 뿐이었다.

그는 "제조사명도 처음 들어보는 외국 이름이어서 의심했지만 판매처에서 별 다른 주의사항 언급이 없어 믿고 사용했다"면서 "제조사도 불분명하니 어디다 하소연 할 곳도 없고 피해 원인도 알 수 없었다"고 답답해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주요 휴대전화 제조사의 충전기(어댑터+케이블)의 가격은 평균 2~5만원 선. 분실 혹은 고장으로 새로운 충전기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 평균 1만원 남짓하는 비정품 충전기는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기준 이상의 전류가 흐를 시 자동으로 전력을 차단하는 안전장치가 장착된 정품과 달리 비정품 충전기는 겉 모양은 흡사하지만 전원 차단장치처럼 안전장치가 없는 경우가 많아 폭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휴대전화 충전기 폭발 사례가 간혹 접수되는데 파악해보면 십중팔구 싸구려 비정품 충전기로 판명되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비정품 판매를 막을 길이 없어 공식AS센터나 공식 대리점에서 정품을 구입하라고 밖에 설명을 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품 충전기 가격은 모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국산 모델 기준으로 2만원을 넘지 않는다"면서 "수 천원 아끼려 비정품으로 구입했다가 휴대전화 수리비가 더 나오는 불상사가 없도록 소비자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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