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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다른 타이어 끼워 놓고 "안전엔 이상없어" 떵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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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다른 타이어 끼워 놓고 "안전엔 이상없어" 떵떵
  • 전덕수 기자 jds13@csnews.co.kr
  • 승인 2013.10.25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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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전문판매업체에서 타이어를 교체할 경우 제품 모델과 가격은 물론 사이즈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일부 업체가 운전자도 모르게 엉뚱한 사이즈의 타이어를 장착해 운전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판매처는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차량 전문가는 4바퀴의 크기가 동일한 것이 최상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25일 경북 포항 정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월 19일 주행도중 앞 타이어가 찢어지는 바람에 교체를 위해 인근 타이어뱅크 매장을 방문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직원들이 나와 난데없이 바퀴를 빼기 시작했다. 아직 구입을 결정하지도 않았는데 무작정 타이어부터 빼는 과정이 언짢았지만 자동차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섣불리 나설 수 없었다는 정 씨.

타이어 상태를 체크한 직원은 수리가 어려우니 교체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정 씨는 현재 장착되어 있는 같은 모델로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직원은 지속적으로 다른 브랜드 제품을  권하더니 곧이어 "한 짝만 교체할 경우 좌우밸런스가 맞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며 앞 바퀴  모두를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험하다는 말에 겁이 난 정 씨는 32만원에 타이어 2개를 교체했다. 이후 차량을 운전하면서 정 씨는 차가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예민한 탓으로 생각했다.

며칠 후 정 씨는 지인과 이야기 중 해당 타이어 매장이 허위 매물로 문제가 많은 곳이라는 걸 알게돼  지난번에 구입한 타이어 역시 혹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어 함께 살펴봤다.

아니나 다를까 교체한 앞바퀴 타이어의 사이즈가  원래 장착돼 있던 뒷바퀴 타이어의 사이즈와 달랐다. 타이어의 단면폭은 더 넓어지고 높이는 낮아진 것.

가격 또한 월등히 비쌌다. 개당 16만원에 구매한 타이어의 인터넷 최저가가 7만1천원이었다.

엉뚱한 사이즈의 타이어를 바가지 요금으로 구매한 사실을 알게 된 정 씨는 "운전자가 타이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속임수를 쓴 것 아니냐"며 "상의도 없이 사이즈도 다른 걸 장착해  차량이 앞으로 쏠리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정 씨 차에 장착된 모델은 공장가가 15만6천원으로 점포에 입고할 땐 이 가격의 20~30%를 할인 받아 가져오지만 장착비용, 휠얼라이먼트, AS 등의 부대비용을 포함하면 16만원은 적정한 가격이라 할 수 있다”며 온라인상에서 판매되는 단순 제품가와 비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이즈가 다른 타이어를 장착한 것에 대해서는  “안전상 문제될 부분은 거의 없지만 운전자가 민감하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며 “3개월 가량 사용했으니 22만원에 환불해주겠다“고 했다.

반복적으로 문제제기된 '구매자의 동의 없이 차량의 바퀴를 빼는 행위'에 대해서는 “현재 시정 단계에 있으며 어길 시 직원의 재계약에 대해 고려하거나 본사지원의 제약 등 패널티를 줄 것”이라고 했다.

사이즈가 다른 타이어 안전성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안전에 큰 문제는 없지만 4바퀴 모두 동일한 게 최상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전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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