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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샀다가 AS센터를 제집 드나들 듯...근본적인 해결책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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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샀다가 AS센터를 제집 드나들 듯...근본적인 해결책도 없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11.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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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부 소음문제는 운전자의 주행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만  주관적인 요소라는 것과 간헐적이라는 두 가지 변수로 인해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자동차 소음 관련 기준이 아예 없고 제조사 AS센터의 일방적 판단에 좌우되다보니 소비자와 제조사간 감정 싸움으로 번지기도 일쑤다. 

1일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에 사는 손 모(남)씨는 지난 해 8월 말 클라쎄오토 전시장에서 폭스바겐 '파사트 2.0TDI'를 4천50만 원에 구입했다. 구입 직후부터 여러 잔고장 때문에 AS센터를 수차례 오가야해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1달 만에 연료 펌프에서의 심한 소음이 나는 것을 시작으로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 전자기기 뿐만 아니라 차량 내 외부 조립 불량이 발생해 장장 4개월 간 5~6군데를 고쳐야 했다.

게다가 점검 시 하자가 발견돼도 즉시 수리가 불가능하고 따로 예약을 잡아야 하는 비효율적인 폭스바겐 시스템 탓에 속을 끓여야 했다.

그러나 정작 더 큰 문제는 초기 하자문제가 해결된 뒤부터 시작됐다. 주행도중 차량 뒷쪽 스피커에서 귀에 거슬리는 고음이 간헐적으로 들리기 시작한 것.

인근 수원 AS센터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소음은 점차 참기 힘든 수준으로 커졌다. 이후 2시간 거리에 있는 서울 성수센터 등 여러 AS센터를 순회하면서 원인을 찾으려했지만 소음이 간헐적이라서 가는 곳마다 '정상' 판정이 내려져 손도 써보지 못했다.

억울한 나머지 소음을 녹음해 들려주기도 했지만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엔 판정을 내릴 수 없다"는 업체 측 입장에 부딪혀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어디에서도 하자 원인을 찾지 못하자 멀리 충남 천안센터까지 찾아간 손 씨, 그러나 뜻밖에 소식이 날아들었다. 운전자 좌석 뒷쪽에 설치된 스피커에 하자가 발견됐다는 것.

스피커를 교체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마저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으리란 보장도 없다는 판정이 나왔다.


▲ 현재까지 녹이 나오고 있는 출입문 연결쇠.


뿐만 아니라 차량 연결고리 부분에서도 계속 녹이 나오고 있어 지금도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 손 씨의 주장이다.

그는 "차량 구입 후 1년 넘게 연월차를 모두 AS센터 전전하는데 써버렸다"면서 "관련 영상자료 등 이것저것 갖다줘도 눈 앞에서 소음이 나지 않으면 '정상'이라는 것이 폭스바겐의 일관된 주장"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폭스바겐 코리아 측은 손 씨가 줄곧 주장하는 소음은 주관적인 요소가 다분해 AS센터 검사 시 하자가 발견됐는지 여부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일단 초기 하자 부분 수리 후에 특별히 차량에 문제가 될 부분은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면서 "소음 하자는 평가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AS센터 판단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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