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진화하는 피싱, 다음 표적은 스마트 TV... '티비싱' 대비해야
상태바
진화하는 피싱, 다음 표적은 스마트 TV... '티비싱' 대비해야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11.11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싱이라고 불리는 금융사기 수법이 점차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스마트TV까지 파고들고 있다. 일명 '티비싱'이다.

티비와 피싱의 합성어인 티비싱은 해커가 스마트TV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해킹하는 수법이다. 

스마트TV는 인터넷 접속 기능을 결합해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웹 서핑, VOD시청, SNS, 게임, 음악 등을 즐길 수있는 첨단 단말기.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스마트TV 보급량은 6천6백만 대, 2016년까지 약 4억8천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인터넷과 결합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역시  개인용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해킹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

지난 4월에는 스마트폰을 해킹할 수 있는 불법 스파이프로그램을 유포한 중국인들이 사이버경찰청에 붙잡히기도 했다.

티비싱 방법은 이렇다.

해커는 미리 준비한 홈쇼핑 화면 등 해적 방송을 띄우고 시청자가 주문번호를 누르면 해커의 계좌로 돈이 입금되는 형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 3분 안에 스마트TV에 대한 최고 접근 권한까지 장악해  공인인증서 등 내장된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TV를 해킹해 시청자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지난 3월 캐나다에서 열린 해킹 컨퍼런스에 참가한 국내 연구진들은 스마트TV를 해킹해 시청자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하거나 녹음한 뒤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TV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되기 때문에 집안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고 중요한 회의 내용이 외부로 유출될 수도 있다.

또한 해커들이 해적 방송을 이용해 천재지변이 일어났다거나 전쟁이 발발했다 등의 잘못된 정보를 전한다면 사회적 혼란까지 야기할 수 있는 셈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신의 스마트TV가 해킹을 당했다 하더라도 소비자가 이 사실을 전혀 알 수 없다는 데에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보다 교체주기가 긴 TV의 특성상 해킹 피해 기간 역시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스마트폰, 스마트TV는 기본적으로 인터넷으로 사용하는 컴퓨터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해킹에 노출될 수 있다”며 “아직까지 티비싱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보안 의식을 강화해 신종 수법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TV를 통해서도 출처가 확실하지 않은 사이트에 접속하지 말고 제공된 애플리케이션이나 정보들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