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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식 핸들 주행 중 잠겨 '아찔'...비정품 옵션 장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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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식 핸들 주행 중 잠겨 '아찔'...비정품 옵션 장착 탓?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12.19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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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운전과 연료비 절감이 가능해 최근 신차를 중심으로 장착되고 있는 전동식 스티어링휠(핸들)의 안정성 문제가 부각됐다.

모터와 전자제어장치가 핸들링을 조정하는 방식인 전동식 핸들의 경우  고속 주행시 부정확한 전압으로 인해 계기판 등 차량내 전원이 꺼지면서 일시적인 핸들잠김이 발생하는 것.

특히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등 외부 비정품 기기 장착 시 전압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저렴한 가격의 비정품을 선택할 경우 안전사고 위험이 따를 수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사는 조 모(남)씨도 최근 주행 중 핸들잠김 현상이 발생해 화를 입을 뻔 했다. 조 씨의 차량은 지난 해 7월 말  4천500만 원 가량에 구입한 폭스바겐 티구안.

19일 조 씨에 따르면 지난 달 9일 초등학생 아들과 차량으로 이동 중 1차선에서 갑자기 방전되면서 핸들이 잠기는 바람에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차량 시동은 켜져 있는 상태였지만 계기판 전원이 모두 꺼지고 히터도 작동하지 않았다.

다행히 교통 체증으로 저속 주행 중이라 사고는 면했지만 핸들이 꼼짝도 하지 않아 갓길로 차량을 옮길 수조차 없었다. 수 차례에 걸쳐 다시 시동을 걸어봤지만 4~5초 뒤 다시 핸들이 잠겨 속수무책인 상황이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갓길에 차량을 세웠고 30분 쯤 지나자 전원이 정상으로 돌아와 위험을 무릅쓰고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왔다.

이틀 뒤 AS센터에서 진단을 받은 그는 납득하기 힘든 답변을 받았다. 차량 구입 시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인포테인먼트 박스'를 외부에서 설치했기 때문에 보증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

조 씨는 "외부 장착을 한 것은 맞지만 보증 수리가 안된다는  설명도 없었고 오히려 영업 사원이 외부 장착을 유도했다"면서 "주행 중 핸들잠김은 중대 하자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판매사에서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비정품 옵션을 설치해 일시적 결함이 발생한 것이므로 보증수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외부 장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량 방전, 고전압 및 저전압 등 결함을 불러 올 수있다. 같은 조건에서 순정품으로 재점검 결과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외부기기 장착으로 인한 내부회로 오류가 핸들잠김의 원인이며 비정품 외부기기 장착 시 발생한 문제는 보증 수리가 안된다는 것이 보증서 상에도 명시되어 있다는 것.

이어 "차량구입 당시 조 씨가 영업사원에게 외부장착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고객 요청에 의해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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