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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 새 아파트에 곰팡이·먼지다듬이 우글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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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 새 아파트에 곰팡이·먼지다듬이 우글우글”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4.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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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명 '책벌레'라고 불리는 먼지다듬이가 집단 서식하는 일이 많아 건설업체와 입주자간 갈등을 빚고 있다.

먼지다듬이는 여름 장마철 등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지만 최근 신축 건물에 발생하는 일이 잦아 신종 새집증후군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먼지다듬이 유입 경로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아 책임 소재를 두고 갈등을 빚는 일이 왕왕 발생한다.

최근 먼지다듬이가 발생해 입주자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한신공영 측 역시 "유입 경로 파악이 어렵고 100% 시공사 책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울산 북구에 사는 성 모(여)씨는 “신혼집으로 이사온 한신휴플러스 아파트에서 곰팡이뿐 아니라 먼지다듬이 벌레까지 나와 살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성 씨는 지난해 신혼집으로 한신휴플러스를 분양받아 새집으로 입주했다. 입주 전부터 안방 및 화장실 등에 곰팡이 피어있었지만 보수를 받기로 약속을 받고 입주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보수가 끝나고도 벽에 곰팡이가 생겼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곰팡이균을 먹고 사는 벌레인 먼지다듬이까지 나오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 몸이며 얼굴에 피부 트러블까지 생기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먼지다듬이는 번식력이 강해 한 번 나오기 시작하면 박멸하기 어렵고 아토피, 두드러기 등 피부 질환과 천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주할 때 모두 새 가구를 구입해 들어왔고 새 집 곳곳에 곰팡이가 생기는 등 습기가 많아 집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성 씨. 바로 업체 측에 항의했지만 유입 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워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렵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시간을 보냈다.

성 씨가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그제야 소독 처리를 해주겠다고 했지만 전문업체도 아니고 인터넷에서 쉽게 판매하는 약을 뿌려준다는 이야기가 도무지 미덥지 못해 "직접 전문 방역업체를 부르고 영수증을 제출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지금껏 그런 사례는 없었다고 거부해 또다시 협의가 지연됐다.

결국 업체 측은 일부 방역금액을 보상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성 씨는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성 씨는 “신혼집으로 입주한 후 내 집에서 잠 한 번 편하게 잔 적이 없다”며 “본사 차원에서 사태를 파악하고 제대로 된 하자 보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신공영 관계자는 “먼지다듬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보수 방안을 제시했으나 입주자가 거절해 협의가 지연됐던 것 뿐 절대 방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먼지다듬이 유입 경로가 워낙 다양해 시공사 책임인지 알기 어렵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일부 보상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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