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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기부금 '조막손'...엔씨소프트 반토막, 네오위즈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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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기부금 '조막손'...엔씨소프트 반토막, 네오위즈 0원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4.18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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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지출한 기부금이 영업이익 대비 평균 1%에도 미치지 못할만큼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네오위즈게임즈는 경영악화를 이유로 단 한푼의 기부금도 집행하지 않아 급성장하고 있는 게임업계의 위상에 맞지 않는 '조막손 기부'라는 지적이다.

2012년 기준 국내 200대 기업의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평균 2.55%였지만 매출액 기준 지난 해 상위 4개 게임사의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평균 0.73%에 불과했다.

18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넥슨코리아(대표 박지원)  엔씨프트(대표 김택진)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등 게임 4사의 작년 기부금 지출 내역을 조사한 결과 총 6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1% 증가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2012년 0.43%에서 작년에는 0.73%로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국내 200대기업 평균인 2.55%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커지는 덩치만큼 사회적 책임에 인색해 우호적인 공감대를 이루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 대비 가장 많은 기부금액을 지출한 곳은 최근 온라인·모바일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 이하 위메이드)였다.

2012년 19억7천만 원 영업적자의 쓴 맛을 본 위메이드는 지난해 모바일 매출의 급격한 증가로 123억4천만 원의 영업이익으로 반전을 이루면서 1억6천400만원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1.33%를 기록해 조사대상 4개 업체 중 기부금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기부금액은 2012년 5천700만 원에서 1억6천400만 원으로 1억 원 정도 늘어나는 수준이었다.

국내 주요 게임사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 현황

업체명

대표

2012년

2013년

증감률

영업이익

기부금

비율

영업이익

기부금

비율

넥슨코리아

박지원

653,078

848

0.13%

633,534

4,801

0.76%

0.63

엔씨소프트

김택진

151,252

2,978

1.97%

205,235

1,991

0.97%

-1.00

네오위즈게임즈

이기원

114,961

1,414

1.23%

95,811

0

0%

-1.23

위메이드

장현국

-1,973

57

영업적자

12,342

164

1.33%

1.33

평균

306,430

1,324

0.43%

236,731

1,739

0.73%

0.30

* 연결 재무제표 기준 / 단위: 백만 원, %p

**2013년 8월 신설법인인 NHN엔터테인먼트, CJ E&M의 사업부문인 넷마블은 제외


2위는 기부금 비율 0.97%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였다. 2012년 영업이익 1천512억 원에 기부금 29억8천여만 원을 집행해  2%에 육박했었지만  지난 해는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늘었지만 기부금은 10억 원 줄어든  19억9천 만원만 집행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2012년 1.97%에서 지난 해 0.97%로 1%포인트가 떨어져 사실상 반토막 났다. 


기부금 비율은 낮지만 기부금액이 가장 높은 곳은 국내 시장에서만 연간 6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넥슨코리아(대표 박지원)다.  지난 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0.76%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기부금액은 48억 원에 달했다.

2012년 6천5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8억 원의 기부금만 집행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0.13%에 불과했지만 작년 금액을 크게 올려 기부금 비율도 0.63% 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넥슨그룹 차원에서 푸르메 재단과 함께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비용 60억 원을 기부했는데 넥슨코리아에서 상당 금액을  부담한 것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개별기준에서 넥슨코리아의 기부금은 약 17억 원이었다.

넥슨 관계자는 "병원관리 사업에 기부금이 다수 들어갔고 이 외에도 책방 사업 등 사회공헌 사업 비용이 포함됐다"면서 "구체적인 기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2012년 약 14억 원의 기부금을 집행했던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는 지난 해 단 한 푼도 집행하지 않았다.

주력 매출원이었던 피파온라인2의 재계약 불발과 중국시장에서 크로스파이어의 계약 조건 변경으로 매출 34.4%,  영업이익은 16.6%나 미끄러지는  경영악화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 지난해는 경영악화로 인해 희망퇴직 등이 실시되면서  집행된 기부금이 없었다"며 "다만 네오위즈 홀딩스의 '마법나무재단' 을 통한 재능기부 및 봉사활동 등의 사회공헌활동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에 비해  산업 규모가 작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만큼 게임중독법 등과 같은 부정적인 여론등도 불식시키려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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