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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기 '중금속' 논란의 진실...소비자만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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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기 '중금속' 논란의 진실...소비자만 갈팡질팡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5.19 08: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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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유명 도자기업체 제품에서 '엄청난 양의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내용이 지상파 방송을 통해 보도돼 소비자들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방송 이후 환불 소동이 불거진 가운데 제조사와 관련부처에서 형광분석기 등 검사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제품 안전성 여부를 두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5월 7일 저녁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집에서 사용하는 도자기 식기에서 몸에 유해한 납 성분이 검출된다는 내용이 보도된 것.

특히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제품보다 유명 브랜드인 한국 도자기 그릇에서 어마어마한 수치의 납 성분이 발견됐다는 이야기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인체에 무해한 유액을 발라 굽는다'는 제조사 측 말이 무색하게 무려 19만7천ppm의 납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


▲ 지난 7일 MBC 불만제로UP '도자기 그릇에 중금속'편 방송 캡처.


몇 달 전 결혼 혼수를 준비할 당시 한국 도자기에서 식기 세트를 구입했던 터라 더욱 분통이 터졌다. 화가 난 이 씨는 집단 소송을 하는 움직임이 없는지 인터넷에 확인을 했지만 그때부터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 씨와 같이 분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방송에서 하는 검사 방법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 심지어 얼마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국내 도자기 제품을 검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기준치 이하의 중금속이 나왔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씨는 "사람마다 주장이 달라 한국도자기 식기가 정말 유해한 것인지 안전한 것인지 혼란스럽다"며 "하지만 사람이 먹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 의심 가는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겠냐"며 제품 환불이 가능한지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자기 측은 "자사 제품의 경우 제품 출시 때뿐 아니라 수시로 검사를 하는데 중금속 검출이 기준치 이상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방송 보도 이후 다시 한 번 검사를 의뢰했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 방송 보도 이후 한국도자기 홈페이지에 올라온 반박글.


◆ '중금속 논란' 이유로 환불 가능할까?

 

한국도자기는 소비자의 환불 요청에 대해서는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중금속 검출 논란 이후 배송 전인 상품과 구입 후 7일이 지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환불 요청이 들어올 경우 취소 처리하고 있지만 이미 오랫동안 사용한 제품의 환불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할 지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자사 브랜드 중 주력 상품인 '본 차이나' 제품은 무연유약을 사용해 납이 전혀 검출안 되며 '파인 차이나' 제품은 강도를 높이기 위해 기준치 이하로만 들어간다"며 "19만ppm이 넘는 납 성분이 나온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라고 말했다.

최근 도자기 식기류에 대한 중금속 시험 결과를 발표한 식약처도 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식약처 관계자는 "방송에서 실시한 1차 검사 방법인 휴대용 X선 형광분석기는 그릇 안 중금속 잔류량을 재는 방식이지만 우리나라, 유럽,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도 이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릇에 담은 음식물에 중금속이 영향을 미치는 지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자기 식기에 포함된 중금속이 녹아나와 음식물에 묻고 그것을 입으로 섭취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지 단순하게 중금속 포함 여부만을 확인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

또한 미량의 중금속이 포함되면 그릇의 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크리스탈유리류에 20% 이상의 납 성분이 포함되지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지난 4월 29일 유리제, 도자기제, 법랑(금속에 유리를 피복한 제품, 냄비 주전자 등), 옹기류,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391개 제품에 대한 중금속 용출량을 조사한 결과 유리제, 옹기류,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제 제품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

도자기제는 납 0.032ppm(용출규격 2ppm), 법랑에서는 납 0.003ppm(용출규격 0.8ppm)이 포함돼 모두 안전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올바른 검사 방법인 용출 실험(도자기 식기에 산성용액을 부은 뒤 24시간 이후 용해된 중금속의 양을 재는 방식)에서는 방송에서도 최고 수치가 0.25ppm로 나왔으며 이는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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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산 2014-05-19 11:22:01
검사방법이 어떻든 간에
검사방법이 어떻든 간에 납이 검출됐다면 심각한 문제 아닙니까?
유럽에 가져가서 검사를 해도 엄청난 양의 납이 검출됐고,
단순히 검사방법의 차이?
그러면, 납그릇에 아연코팅하고 납이 안묻어 나온다고 납그릇이 아니란 말입니까?
이건 소비자를 기만하고 기업윤리를 저버린 파렴치한 범죄입니다.
강력한 처벌과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