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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한 아파트 피난사다리가 층간소음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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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한 아파트 피난사다리가 층간소음 '애물단지'?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8.20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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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해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피난사다리 설치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마감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층간소음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설사와 입주자 사이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대방건설의 명지노블랜드에서도 피난사다리 마감재로 인한 층간소음 문제로 건설사와 입주자가 긴 시간동안 갈등을 겪다 최근 공청회를 통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았다.

이 모(남)씨 등 명지노블랜드 입주예정자들은 "대방건설이 모델하우스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타일 마감 피난사다리가 아닌 스테인레스 마감으로 바꾸려고 한다"며 지난 4월부터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를 통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왔다.

이 씨 등은 2015~2016년 완공 예정인 명지 대방노블랜드 1~2차 아파트를 분양하기로 지난해 계약을 맺었다. 모델하우스를 둘러볼 당시 베란다에 피난사다리는 설치 예정이라고 표기돼 있었고 상담사 역시 타일 마감으로 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피난사다리는 베란다 바닥에 설치하는 대피용 사다리로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통로가 열리면서 아랫집으로 내려갈 수 있는 안전장치다.

현행 건축법상 대피공간, 경량 칸막이, 완강기 및 하향식 피난사다리 중 반드시 1가지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최근엔 가만히 대피공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피난사다리가 각광받고 있다.


▲ 피난사다리로 인한 층간소음 문제가 논란이 된 한 방송프로그램 캡처 화면.

문제는 베란다 등에 설치되는 피난사다리가 평소에는 큰 소음을 유발할 수 있어 층간소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것.

지난 2013년 5월 공중파 방송을 통해 스테인레스 재질의 피난사다리 층간 소음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된 후라 입주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거세졌다.

지난 2월 건설사 측으로부터 타일 마감에서 스테인레스 재질로 마감재를 바꾸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 씨는 "건설사가 단가가 저렴한 마감재로 바꾸려고 한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특히 스테인레스 재질로 마감을 할 경우 평소 빨래를 널기 위해 베란다에 출입할 때마다 소음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대방건설 측은 타일 마감형은 무게가 무거워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쉽게 이용하지 못할 수 있어 스테인레스 마감재를 권장하는 것일 뿐 마감재 단가가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스테인레스 재질 역시 층간소음에 대한 법적인 기준을 충족한 제품으로 문제될 것이 없음에도 입주자들이 과도한 우려로 난감하다는 뜻을 밝혔다.

입주예정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건설사는 지난 6월 공청회를 열고 마감재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기로 이르렀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총 1337세대 중 446세대로부터 회신을 받았으며 그중 84.1%인 375세대가 타일 마감에 투표했다”며 “입주예정자들의 뜻에 따라 타일 마감으로 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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