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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진출 앞둔 이케아 가구, 구매대행 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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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진출 앞둔 이케아 가구, 구매대행 피해 급증
[포토]공식 수입 채널 아니라 불량 제품, 먹튀에도 피해보상 어려워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9.24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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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올해 말 한국 매장 오픈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케아 구매대행 사이트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인터넷을 통해 이케아 브랜드 가구를 구입했다가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올해만 수십 건이 제보됐다. 대부분 배송 지연, 제품 하자, 환불 거부에 따른 불만이었지만 업체 쪽과 연락이 되지 않아 무한정 기다리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국내 오픈을 앞두고 있는 이케아코리아 역시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체험하는 것을 컨셉으로 하기 때문에 당분간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현재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모든 이케아 브랜드는 공식 수입 채널이 아니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이케아 브랜드를 보고 구입했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사이트들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구매 대행업체에 불과해 피해를 입더라도 중재가 어렵다.

◆ 우측 고장났다니까 ‘좌측’ 보내 황당

지난 3월 이케아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서랍장을 구입한 김 모(남)씨. 배송을 받은 뒤 조립해보니 상단 우측 서랍장이 뒤틀려져 있는 상태인 것을 발견했다.

김 씨는 여러 차례 연락을 한 끝에 한 달 만에 새 제품을 받을 수 있었지만 문제가 있던 우측이 아닌 좌측 서랍장이 배송돼 왔다. 억지로 끼워넣어도 서랍장 한 쪽면이 벌어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

이후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고 게시판에 글을 달면 곧 조치하겠다는 답글이 달릴 뿐 시간만 흘렀다.

세 달째 서랍장을 빼놓고 사용하고 있다는 김 씨는 “손으로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아 이케아 브랜드를 이용했는데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도 되는 건지 황당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랍장 상단 우측 서랍장이 불량이라 항의했지만 '좌측'을 보내오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 일부 제품 빼먹고 보낸 뒤 "교환 환불 안돼~"

경상남도 밀양시에 사는 이 모(여)씨도 이케아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바구니 3개를 봉으로 고정시켜놓은 형태인 수납장을 6만 원 가량에 구입했다. 하지만 3일 뒤 이 씨에게 배송된 물건은 가장 상단에 있는 바구니 1개뿐이었다.

황당한 마음에 여러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고 게시판에 문의글을 남기자 ‘해당 부서에 확인한 뒤 연락드리겠다’는 답변이 달려 일단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열흘이 넘도록 연락은 없었고 고객센터는 여전히 연락두절상태였다.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기분에 포기하려고 했을 무렵 사이트 담당자에게 연락이 와 “휴가 중이라 연락을 못했고 곧 물건을 보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일주일 후 도착한 물건을 보니 바구니 3개 중 하나가 완전히 찌그러진 상황이었다. 사진을 바로 찍어 업체 쪽에 항의했지만 ‘고객이 일부러 훼손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환불 및 교환 불가라고 못을 박았다.

이 씨는 “어렵게 받은 물건이 쓰지도 못하는 상태라니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며 “바구니가 찌그러져서 도착했다는 후기글도 임의로 삭제하더라”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바구니 3개가 묶여있는 형태 수납장을 구매했지만 바구니 1개만 달랑 배송됐다.


◆ 배송 지연에 “물건 입고가 안돼서” 거짓말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정 모(여)씨는 지난 7월 초 이케아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제품 3개를 40만 원를 주고 구매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배송이 되지 않아 골머리를 썩었다.

무통장 입금으로 제품값과 배송료까지 모두 결제했지만 몇 주가 지나도록 제품이 도착하지 않았다. 게시판을 통해 문의하면 ‘오늘 보내겠다, 이번 주 내로 보내겠다’고 말은 하지만 시간만 미루다가 결국 제품 입고가 안돼 물건이 없다고 털어놨다.

3주 내내 곧 보내겠다는 이야기를 듣다가 물건이 없다는 대답을 듣자 화가 치솟은 정 씨가 며칠 내로 보내지 않으면 취소하겠다고 했지만 ‘알겠다’고 대답한 이후로 정 씨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정 씨는 “물건이 품절돼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놓고 사이트에서는 계속 그 제품을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후기도 계속 달리더라”라며 “거짓말을 하도 들어서 뭐가 진짜인지 모르겠다”고 황당해 했다.


▲일부 부품이 헛돌거나 빠져있어도 연락이 되지 않거나 소비자 잘못으로 모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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