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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김준기 회장 품 떠날까?...신용등급 강등에 회사채 만기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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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김준기 회장 품 떠날까?...신용등급 강등에 회사채 만기로 '위기'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9.25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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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건설이 최악의 고비를 맞았다. 동부발전당진 지분 매각이 불발로 끝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회사채 상환 가능성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동부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김준기 회장의 경영권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동부건설은 지난 11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 신용평가 3사로부터 신용등급 ‘B-’, 등급전망 ‘하향검토’를 받았다. 이 등급은 워크아웃 채권 등급인 ‘CCC’ 바로 윗 등급이다. 특히 지난 2일 한신평이 BB+ 등급에서 B+로 3단계나 떨어뜨린 지 불과 9일 만에 신용등급이 또 다시 곤두박질을 쳤다.

신평사들은 동부발전당진 지분 매각이 무산되면서 유동성 위험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등급하락 이유를 설명했다.


이경중 NICE 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동부발전당진 지분 매각이 유동성 확보의 주요 방안이었으나 계약 해지로 인해 회사의 유동성 위험이 크게 확대됐다”며 “채권단과 합의 상황에 따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천8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9월4일 1천200원대로 31% 떨어졌으며 9월24일 1천230원으로 장을 마쳤다.

동부건설 안정성 지표

실적

2012

2013

2013.상반기

2014.상반기

증감률(%, %p)

매출

24,847

19,977

6,359

5,253

-17.39

영업이익

726

-1,039

-588

-453

-23.01

당기순이익

-39

-1,781

-973

-507

-47.90

부채비율

472.79

617.54

576.17

537.03

-39.14

유동비율

94.07

72.90

98.88

87.12

-11.77

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억 원, %, %p)


신평사와 채권단이 동부건설의 유동성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당장 올해 상환해야 할 회사채로 인해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당장 9월 말로 예정돼 있는 회사채 500억 원뿐 아니라 11월 회사채 344억 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0억 원까지 올해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1천300억 원이 넘는다. 또한 1년 이내 만기를 맞는 차입금 및 사채 규모도 6천억 원이 넘지만 보유중인 현금성 자산은 6월말 기준으로 300억 원에 불과하다.

부채총계 1조3천억 원에 달하는 반면, 자본총계는 2천500억 원에 그쳐 부채비율이 537%를 기록했으며 유동자산이 9천600억 원 수준인데 반해 유동부채가 1조1천억 원을 넘겨 유동비율도 87%로 떨어지는 등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통상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200% 이하, 100% 이상일 때 안정적이라고 본다.


동부건설 측은 자금 조달 계획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경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회사채를 자체적으로 모두 상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워크아웃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최경환 부총리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동부건설에 약식실사를 실시하고 실사 내용에 따라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동부건설이 만일 워크아웃에 들어간다면 김준기 회장은 동부건설의 경영권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 자산과 더불어 매출채권 유동화와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운용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만큼 회사채 상환에 문제는 없다”며 “지원 금액에 대해 채권단과 이견이 이어 약식실사를 하는 것이니 만큼 워크아웃 등에 대해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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