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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100만원' VIP카드 의료혜택 '허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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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100만원' VIP카드 의료혜택 '허공으로'
  • 손강훈 기자 riverhoon@csnews.co.kr
  • 승인 2015.01.0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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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제공하던 병원 등 의료기관의 건강검진비 지원, 병원료 무이자 할부 등의 부가서비스가 올해부터 완전히 없어진다.

보건복지부가 카드사의 이런 부가서비스가 의료법 27조 ‘의료기관에 대한 환자 알선 금지조항’에 저촉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십만 원에서 최고 100만 원에 달하는 비싼 연회비를 물고 있는 ‘프리미엄, VIP카드’ 회원들이 손해를 보게 생겼다.

보건당국의 과도한 유권해석과 상품개발 당시 꼼꼼하게 살피지 못한 카드사의 잘못으로 부가서비스가 사라지는 바람에 비싼 연회비를 납부하는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카드(대표 위성호)의 ‘더프리미어카드’는 연회비가 100만 원인 VIP카드로 카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동반자 1명의 검진 비용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신한카드는 이 서비스를 지난해 12월 말까지만 유지하기로 결정, 카드 회원에게 공지했다. 연회비 50만 원의 ‘더 에이스카드’와 ‘인피니티카드’가 제공한 카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건강검진 비용 지원 서비스와 강남차병원 동반자 1인 검진비용 지원 서비스 역시 지난달 없어졌다.

삼성카드(대표 원기찬) 역시 연회비 60만 원을 납부하는 ‘더 오(O)카드’의 프리미엄 메디컬 서비스를 올해부터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 오 카드 회원들은 강북삼성병원 종합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면 3개월 무이자 할부 및 포인트 적립 서비스와 제휴치과, 피부과에서 진료 시 무이자 할부 및 할인 혜택을 받았다.

하나카드(대표 정해붕)는 지난해 12월부터 연회비 30만 원의 ‘다이아몬드클럽카드’와 연회비 120만 원의 ‘플래티늄 비씨카드’의 의료지원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전 위 카드 고객들은 하나로의료재단, 한국건강관리협회, 한국의학연구소 등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해당카드로 결제하면 검진료를 할인해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보건당국이 의료법령 준수 요청을 해옴에 따라 불가피하게 부가서비스를 변경하게 됐다”며 “다만 특정 병원과 제휴해 그 병원에만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 문제가 되는 것으로 전체 병원이나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할인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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