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시승기] 디젤이라 시끄럽고 둔하다? 천만에~ 기아 K5 1.7 디젤
상태바
[시승기] 디젤이라 시끄럽고 둔하다? 천만에~ 기아 K5 1.7 디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9.26 08:3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아자동차 K5는 지난해 7월 '두 개의 얼굴, 다섯 개의 심장'이라는 콘셉트로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2.0 가솔린, 2.0 터보, 1.7 디젤, 1.6 터보 그리고 2.0 LPG 모델까지 고르는 재미가 있지만 그 중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모델은 단연 1.7 디젤 모델이다.

수입차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디젤 패밀리 세단'분야에 현대 '쏘나타'와 더불어 도전장을 내밀었고 현대·기아차가 적극 도입하고 있는 다운사이징 1.7 디젤엔진과 7단 DCT(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 조합이 중형 세단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많았기 때문이다.

두툼하고 덩치 큰 국산 중형 세단과는 달리 차량 후면부가 전면부보다 약간 높아 루프라인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날렵한 느낌을 준다. 보수적인 성향의 기존 중형 세단 오너들 뿐만 아니라 30대 초·중반 상대적으로 젊은층들도 공략한다는 의도가 보인다. 쏘나타와 비교했을 때 전장은 같지만 전폭은 5mm 좁고 전고는 10mm 낮다. 

k5 03.jpg

실내 공간에서의 거주성은 국산 중형 세그먼트에서 최고다. 현대·기아차의 최대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긴 휠베이스 덕택에 2열 좌석의 무릎 공간이 매우 여유롭다. 정지상태에서의 소음도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나다.

센터페시아는 모 수입차 브랜드와 비슷한 구성(가로 배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깔끔하고 시안성도 훌륭하다. 기어노브와 주변 버튼들도 운전석쪽으로 배치돼있어 조작도 간편하다. 개인적으로는 형제 모델인 쏘나타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다.
k5 04.jpg
부드러운 인조가죽으로 마무리한 대시보드와 기어노브 주변을 우드 트림으로 마무리하는 등 인테리어 곳곳에 고급스러움을 담아내려는 요소도 숨겨져있다. 시승 모델인 '노블레스' 트림에는 동승석의 시트를 운전자가 조절할 수 있는 '워크인 디바이스'도 탑재돼있다.

스포티한 주행감성을 느낄 수 있는 'D컷 스티어링 휠'도 두툼한 그립감 덕분에 조작하기도 어렵지 않다. 시승모델인 SX 모델은 MX와 달리 D컷 스티어링휠과 패들 시프트가 기본 장착돼 스포티한 외관 만큼이나마 운전하는 즐거움을 준다.

다양한 편의사양도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다양한 모델에 탑재돼있는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2열 탑승자를 배려한 수동 선커튼(노블레스 트림)등이 새롭게 추가됐고 시원하게 열리는 파노라마 선루프도 만족스럽다. 무선 충전 시스템은 '갤럭시 S6'는 자동으로 가능하지만 나머지 모델은 별도 충전커버를 구입해야 사용할 수 있다.
k5 01.jpg

다만 최고급 트림 기준으로 2.0 가솔린 모델에 빠져있는 사양(JBL 사운드시스템,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가죽시트)은 아쉽다. 1.7 디젤 모델에 대한 수요도 충분한만큼 추후 개선모델에서는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사양을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여러차례 지적된 시동 버튼 마감도 사소하지만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1.7 디젤의 달리기 성능. 초반 가속부터 7단 DCT의 효과를 느낄 수 있었는데 변속 타이밍이 매우 빠르고 또 조용하다는 점이다. 급가속을 하지 않은 정속 주행에서도 2,000~2,500rpm을 넘어서면 순식간에 변속이 이뤄진다.

특히 변속 과정에서의 울컥거림이나 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매뉴얼 모드에서 패들 시프트를 이용하는 변속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운 변속감이다.

이 차는 에코, 노멀, 스포트까지 총 3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지원한다. 연비 절감을 위해서는 에코 모드가 가장 경제적이지만 노멀 모드에서도 80~100km/h 정속주행 기준 평균 연비가 16~17km/L 이상을 유지한다. 정차 시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는 ISG 기능도 연비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

노멀과 스포트 모드 사이에서 큰 차이는 없다. 스포트 모드 주행 시 좀 더 고 rpm에서 변속이 이뤄져 좀 더 원활한 가속을 할 수 있지만 확연하게 다른 느낌까지는 들지 않는다.

노멀 모드만으로도 힘에 부치지 않고 원하는 만큼의 가속이 붙는다. 탑재된 U2 1.7 디젤은 제원상 최고출력 141마력에 최대 34.7kg.m의 힘을 내는데 배기량 대비 달리기 스펙은 뛰어나다.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시승차의 공인연비는 16.0km/L. 실 주행에서는 시내 정체구간의 경우 10~11km/L, 고속 주행시 15~16km/L 정도 나온다. 

다만 고속에서의 주행 안정성에서는 가솔린 모델 대비 무거운 공차중량 탓인지 차축이 약간 쏠리는 현상도 발생했다. 제동 성능은 시승차를 받고 적응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는데 브레이크를 평소보다 조금 강하게 밟아야 원하는대로 정지할 수 있었다.

가격은 디럭스 2천435만 원, 럭셔리 2천572만 원, 프레스티지 2천705만 원이며 시승 모델이었던 노블레스 트림은 2천867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티디젤 2015-09-24 09:50:14
폭스바겐 사태와.... 과연 이기사가 시기적으로 적절한건지....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