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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ELS 원금손실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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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ELS 원금손실 우려 커져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6.01.21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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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이하 H지수) 폭락으로 이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간 상품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섰다.

전세보증금이나 노후자금 등을 홍콩 H지수 ELS에 투자한 소비자들이 원금도 못 건질까 불안해하고 있다. ELS는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상품이지만 경기불황과 저금리 기조로 시중자금이 대거 몰렸다.

금융당국은 특히 홍콩 H지수 ELS로 시장 쏠림현상이 발생하자 지난해 발행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문제는 중국 증시불안으로 홍콩 H지수가 올 들어 크게 하락했다. 홍콩 H지수는 이달 7일 9000선이 무너졌고, 21일에는 8000선마저 붕괴됐다. H지수는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됐다.

홍콩 H지수는 지난해 5월26일 1만4801로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1년여 만에 반토막이 날 위기에 처했다. 통상적으로 지수형 ELS는 지수가 40~50% 하락한 구간을 원금손실(Knok-in.녹인)로 설정하기 때문이다. 한번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가면 기준가가 흔들리기 때문에 손실을 감수하고 환매가 몰릴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신영증권 등 홍콩 H지수 ELS를 발행한 회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많게는 3천억 원에 달하는 ELS 상품들이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는 비상이 걸렸다.적지 않은 ELS 상품이 원금손실(Knock-in.녹인)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ELS를 포함해 홍콩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삼은 파생결합증권(DLS) 잔액이 1월19일 현재 37조 원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37조 원은 원금보장형 ELS도 포함된 금액이다.

금융당국은 H지수가 8000선 밑으로 내려가면 2조 원 어치의 ELS가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김학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홍콩지수 하락으로 일부 ELS 상품에 원금손실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것이 바로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LS 상품 대부분이 일단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더라도 일정 지수까지 회복하면 기존에 약정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홍콩지수를 기초로 발행된 물량의 96.7%가 2018년 이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H지수 ELS는 지난해 많이 발행됐다. ELS 만기가 3년인데, 그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가입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은 이 기간 중에 홍콩지수가 회복할 경우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시장의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했다.

김 국장은 "(증권사가) ELS 투자를 권유할 때 원금손실 위험을 충분히 설명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ELS판매가 H지수에 쏠리는 것을 시장 자체적으로 해소하도록 당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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