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원유 DLS 1천억 원 손실..18개 증권사 평균 13.5%
상태바
원유 DLS 1천억 원 손실..18개 증권사 평균 13.5%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6.01.29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원유를 기초 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에서 1천억원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손익률이 50%대로 가장 높았고, 지난해 신규 발행규모가 가장 큰 대우증권도 7% 가량 손실을 봤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의원(무소속, 인천 계양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원유 DLS 발행 및 상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증권사의 원유 DLS 손실액은 1천1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원유 DLS를 발행한 18개사는 1조364억 원 규모로 원유 DLS를 발행했다. 이 중 상환액면금액은 8천257억 원이었고 실제 투자자들이 돌려받은 돈은 7천140억 원으로, 평균 13.5%의 손익률을 기록했다.

33.jpg

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손익률이 56.5%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은 946억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상환액은 412억원에 그쳤다. 

이어 유안타증권(23.8%), 대신증권(17.1%), 신한금융투자(14.4%), 현대증권(10.2%), KDB대우증권(7.4%), NH투자증권(4.3%), 동부증권(3.2%), 한국투자증권(1.1%), 메리츠종금증권(0.3%) 등도 성적이 저조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2.3%), 삼성증권(1.6%), KB투자증권(1.4%), 하나금융투자(1%), 한화투자증권(0.7%), SK증권(0.3%) 등은 저유가 추세 속에서도 미미하나마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중도상환이 있어서 손익률이 크게 나왔다"며 "데이터를 중도상환과 만기상환으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유 DLS 발행액은 대우증권이 2천98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NH투자증권(1천862억원), 대신증권(1천215억원), 현대증권(849억원), 신한금융투자(774억원), SK증권(521억원), 하나금융투자(514억원) 순으로 발행됐다.

원유 DLS는 투자 기간 WTI 등 기준이 되는 국제 유가가 일정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미리 약속한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그러나 만기가 도래했을 때 국제 유가가 가입 당시의 40∼60% 이하로 내려가면 이론상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신학용 의원 측은 지난해 발행된 원유 DLS 가운데 상당수가 올해 만기가 돌아와 저유가와 맞물려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학용 의원은 "최근 ELS, D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대량 원금 손실 사태가 현실화함에 따라 제2의 키코 사태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금융 당국이 파생 상품 대중화 이면에 문제점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원유 관련 DLS는 지난해 원금 손실 사태가 현실화됐고, 올해 들어서는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질 우려가 있다.

최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 급락 여파로 이를 기초 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 H지수 기초 ELS 중 원금손실 구간인 녹인(Knock-in)에 진입한 규모는 1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직까지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가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문제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봉호 금융감독원 복합금융총괄팀장은 "홍콩 H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만기가 많이 남은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환매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