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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이 1년간 1천건 민원 제기...금융권 악성민원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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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이 1년간 1천건 민원 제기...금융권 악성민원에 몸살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6.02.04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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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악성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관계자에 따르면 민원인 한 명이 1년 동안 1천개 넘는 민원을 제기하는 등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금융사들이 적지 않다.

한 가지 민원을 동시다발로 여러개 정부기관에 제보하다 보면 금융분야는 금융감독원으로 집중된다. 금감원 직원조차도 이런 악성민원이 계속 들어올 때면 힘이 쭉 빠진다고 한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분명히 대법원 판결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원인에게 재차 설명했지만, 보험사의 실수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경우도 있었다"며 "나중에 안 일이지만 해당 보험사는 민원인이 요구한 대로 보상처리를 해 민원을 무마시켰다"고 말했다.

악성민원은 금융회사들도 지치게 만든다. 최근 은행연합회는 금감원의 자료를 인용해 은행들의 지난해 민원발생건수를 공개했다. 


우리은행은 400여건을 기록해 주요 은행 4곳(KB, 신한, 하나, 우리) 중에서도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다른 3개 은행들이 2014년에 비해 민원발생건수가 일제히 감소한 것과 달리 우리은행만 130건이 늘어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악성민원인 1명이 1년 동안 무려 130건이나 중복 민원을 제기했다"며 "금감원에서 중복민원을 개별건수로 집계했기 때문에 민원수가 크게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뿐 아니라 카드, 보험, 증권 등 다른 업권들도 악성민원에 시달리긴 마찬가지다.

여의도 금감원 본원 1층에 있는 고객민원센터는 악성 민원인에 시달리다가 퇴사하는 직원이 적지 않다. 금융사 뿐 아니라 정부기관 등에 접수된 민원이 모두 집중되다보니 별의별 일이 다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고객민원센터에 근무하던 변호사 1명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못 이겨 퇴사를 하기도 했다.

한 상담사는 "여기에 근무한 이후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며 "고성을 지르는 악성민원인이 자주 찾아와서인지 스트레스 때문에 탈모도 생겼다"고 하소연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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