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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P2P대출시장 진출...대출시장 지각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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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P2P대출시장 진출...대출시장 지각변동 오나?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6.02.17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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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은행영업망을 가진 NH농협은행도 개인과 개인간 대출과 투자를 실행하는 P2P대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금융권에 적잖은 파급효과를 몰고 올 전망이다.

은행권의 P2P대출시장 진출은 전북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이 두번째다. 이들은 P2P대출 시장이 정착되면 이자수익과 수수료 이익 등을 안정적으로 수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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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농협은행이 제휴한 P2P대출 중개 플랫폼 30cut의 홈페이지


P2P 대출은 온라인으로 돈을 모아 빌려주는 일종의 클라우드 펀딩으로 대표적인 핀테크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종잣돈은 개인들로부터 십시일반으로 모은 투자금으로 충당하고 금융기관은 거래를 중계해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P2P대출은 이자율이 제1금융권보다는 높지만 제2금융권보다는 낮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고, 채무자는 신용등급에 비해 이자부담을 낮출 수 있다. 실제로 P2P대출은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중저신용등급자들에게 10% 안팎의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은행이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개인간에 돈이 오고가는 것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와 같은 안전장치가 없고, 온라인 거래의 보안성 확보 등이 관건이다.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은 17일 P2P대출 플랫폼 써티컷(이하 30cut)을 운영중인 비욘드플랫폼서비스와 업무제휴를 맺는다. 30cut은 NH농협은행과 제휴가 되면 3월 초 신용카드 대환상품 관련 P2P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NH EQ론 등 중금리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별개로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혁신적인 P2P대출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욘드플랫폼서비스 관계자는 "다른 P2P대출 회사와 달리 신용카드 대출을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고, 대출금리를 30% 내려서 차별화 시킬 것"이라며 "저희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를 모집해서 대출재원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P2P대출 중개플랫폼 피플펀드컴퍼니도 전북은행(행장 임용택)과 제휴해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피플펀드는 국내 최초 은행협업형 P2P금융 플랫폼이다.

이 회사는 제1금융권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매월 대출금 상환 시 피플펀드와 은행이 상환금을 계산해 공동으로 출금한다. 채권에 투자한 자금은 해당 대출의 예금담보로 활용된다. 단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P2P대출을 대부업체가 주로 하고 있다.

P2P대출은 아직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기 단계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전북은행에 유권해석을 내려 P2P대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대부업법에서는 대부업 라이센스를 가진 업체를 통한 P2P대출만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P2P대출 중개회사들이 지난해 설립된 신생회사가 많은 만큼 사업성과 보안성 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은행들은 내부기준을 완화해 P2P대출 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 통로를 열고 있다.

농협은행과 전북은행에 이어 신한은행, IBK기업은행도 P2P대출업체와 제휴하거나 제휴를 계획 중이다.

어니스트펀드는 신한은행으로부터 1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대출은 대부업체 자회사인 어니스트대부를 통해 이뤄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신한퓨쳐스랩을 운영하고 있다"며 "P2P대출 회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은행과는 별개의 회사로 P2P대출을 취급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엘리펀드, 어니스트펀드, 8퍼센트, 테라펀딩, 머니옥션 등 P2P대출 중개회사 6곳의 사업성과 보안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 말 6개사 중 일부가 선발될 예정이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대출이자를 가상계좌에 납입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자체 기준을 낮춰 P2P대출기업에도 펌뱅킹 출금이체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IBK기업은행은 또 중금리로 예금담보대출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는 제1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렵다"며 "국책은행으로서 자원을 금융소외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P2P대출 서비스를 검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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