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은행권 자본확대 '고심'...KB국민, 자기자본 비율 '으뜸'
상태바
은행권 자본확대 '고심'...KB국민, 자기자본 비율 '으뜸'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6.02.19 0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감독당국이 올해 자본적정성 규제를 한층 강화하기로 하면서 은행권이 자본확충을 위해 고민에 빠졌다.

이익잉여금을 많이 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아 자본확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은 지난해 말 보통주자본 82조5천억 원을 쌓았다. 전년에 비해 18.9% 증가한 수치다. 

자기자본은 크게 보통주자본과 기본자본, 보완자본으로 나뉜다.

그 중 보통주자본은 손실을 가장 먼저 보전할 수 있으며, 청산시를 제외하고는 상환되지 않는 자본을 말한다. 여기에는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연결자회사의 비지배지분,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기타 자본잉여금 등이 포함된다.

금융감독당국의 자본적정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총 자기자본보다는 보통주자본으로 리스크 관리능력을 평가하는 추세다. 금융회사의 위험가중자산에 비해 보통주자본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기준으로 리스크 관리능력을 따지는 것이다.

6.jpg

지난해말 기준 위험가중자산은 총 767조4천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9.7% 증가해 은행권의 부담이 높아졌다. 

지난해 통합 출범한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을 제외한 4개 은행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자본의 비율은 2014년말 10.7%에서 지난해말 10.6%로 소폭 하락했다. 이 기간동안 위험가중자산이 5% 증가한데 비해 보통주자본은 3.3%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의 보통주자본이 20조3천억 원으로 가장 많고,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은 12조7천억 원으로 가장 적다.

66.jpg


보통주자본비율도 KB국민은행이 13.7%로 가장 높다. 이어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이 11.9%, KEB하나은행은 11.38%, 우리은행(행장 이광구) 8.5%, IBK기업은행 8.3% 등의 순이다.

바젤Ⅲ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금융기관의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 보통주 자본비율 4.5% 이상, 기본자본비율은 6%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5개 은행 모두 보통주자본비율이 이 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만 은행 규모에 비하면 자본확충이 더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평균치를 밑도는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자본확충 필요성이 큰 셈이다. 

한편, 신한은행(0.06%포인트)과 우리은행(0.05%포인트)은 2014년에 비해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했다.

내달부터는 금융위원회가 분기별로 경기대응완충자본을 보통주자본으로 적립하도록 하고 적용 비율(0~2.5%)을 결정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은 모두 바젤Ⅲ에 따라 '시스템적 중요은행'으로 분류된만큼 자본확대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달 초 이사회를 열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각각 6천15억5천만 원, 3천억 원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증권은 일명 코코본드라고 불린다.

은행들은 후순위채로 자금을 조달해왔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규제인 바젤Ⅲ가 도입되면서 더이상 후순위채가 은행의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자 코코본드가 대체수단으로 등장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달까지 원화로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라며 "시장상황을 보고 발행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해외에서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코코본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부실화된 독일의 도이체방크로 인해 해외 발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봐서 발행할 예정"이라며 "도이체방크보다 자행의 신용등급이 더 높다"고 자신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