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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금융사고 잇달아 공개" 윤종규 회장의 윤리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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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금융사고 잇달아 공개" 윤종규 회장의 윤리경영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6.02.29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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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의 윤리경영이 재부각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국민은행의 모 지점에서 일부 직원이 여신 및 외환 관련 내부 규정(지침)을 위반하고 부당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부실화될 수 있는데도 별다른 채권보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A회사의 수출환어음 2건을 매입했다. 수출환어음은 미국 달러로 약 30억6천만 원(247만5천 달러) 규모다. 

국민은행은 올해 1월 해당 수출환어음이 전액 손실될 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내부 감사에 들어갔고, 한달여만에 이 직원의 부당대출 행위를 확인했다. 국민은행은 이 직원에 대해 업무상배임배임 혐의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에도 모 지점의 직원 3명이 짜고 19억 원을 부당대출한 사실을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국민은행은 해당 여신의 이상징후를 발견하고 2주일여 동안 특별감사를 벌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해당 사례를 전 부점에 전달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공개한 것"이라며 "내부통제 및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직원 교육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체 신용도 등을 토대로 대출을 해줘야 하는데 수출단가가 부풀려졌는지 등을 담당자가 확인하지 않거나 실수로 누락된 경우가 있다"며 "투명경영을 위해 지난해부터 자체 적발한 금융사고 사례를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쉬쉬하는 관행이 있는 금융권에선 파격적인 일이다. 국민은행이 금융사고를 내부 조직 뿐 아니라 외부에도 공개한 것은 윤종규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윤 회장은 2014년 불거진 국민카드 정보유출 사태와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 일명 'KB사태' 직후 취임했다. KB사태는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전임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이 갈등을 빚다가 퇴출된 일을 말한다. 

자연스럽게 윤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실추된 '신뢰'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윤리경영에 초점이 맞춰졌다. 윤 회장은 내부통제의 기본이 투명한 정도경영이라며 윤리경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내부통제를 강화해 금융사고를 막겠다는 의지에서다.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금융사고 사실을 잇달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내부통제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사실 (금융회사들이 금융사고 사실을) 이런걸 잘 발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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