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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관료출신 사외이사 인기 '시들'...9명 중 단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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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관료출신 사외이사 인기 '시들'...9명 중 단 2명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6.03.08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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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력의 사외이사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과거 재무부나 금융감독원 등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2014년 세월호 사태로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불거지면서 권력기관이나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배제하는 분위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회장 한동우)는 올해 신규 선임하는 사외이사 3명 모두 관료 출신이 아니다. 이성량 이사 후보는 현재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자 같은 대학의 사회과학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이정일, 이흔야 이사 후보는 재일동포 주주를 대표한다.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도 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지 않기로 했다. 신규 선임될 예정인 박원구 서울대학교 특임교수는 학계 출신으로 분류된다.

DGB금융지주(회장 박인규)는 이번에 법조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할 예정이다. 이재동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사법고시 32회 출신으로 사회복지법인 대구생명의전화 대표이사와 법무법인 대구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은행 계열 금융지주 가운데 이번 주주총회에서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인 곳은 BNK와 JB금융 두 곳 뿐이다.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는 신규선임 할 계획이 없다. 

BNK금융지주(회장 성세환)는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 기획국장과 기획재정부 규제개혁팀장을 역임했던 문일재 후보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JB금융지주(회장 김한)는 전라북도 정무부지사와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김대곤 동학농민혁명기념 재단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할 예정이다.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차관급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6대 금융지주사가 올해 사외이사 9명 중 2명을 관료 및 고위 공무원 출신으로 채우게 된다. 이는 지난해 사외이사 17명을 선임하면서 관료 및 고위 공무원 출신이 4명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는 한국은행 부총재를 지냈던 박철 사외이사를 영입했다. KB금융지주도 한국은행 은행감독원 행원과 재무부 이재국 행정사무관을 거친 최영휘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부산고등법원장을 지낸 박흥대 사외이사를 영입했고, DGB금융지주는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지낸 하종화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기업들이 전문성을 고려해 학계 출신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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